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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 [사진=문화재청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가야문화권 출토 매장문화재가 3건에서 6건으로 2배로 증가했다.
문화재청은 출토지가 명확하고 가야문화권의 특징이 잘 반영된 4∼5세기 유물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靑銅七頭領)',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을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가야는 우수한 금속제련 기술과 금속공예 기법을 보유했으나, 지정문화재 건수는 신라·백제·고구려에 비해 적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가야 유물은 국보 제138호 '전(傳) 고령 금관 및 장신구 일괄', 국보 제275호 '기마인물형 뿔잔', 보물 제570호 '전(傳) 고령 일괄 유물'이 전부였기 때문.
이에 문재인 정부는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를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와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37건을 지정조사 대상으로 선정했고, 그 첫 결실로 이번 보물 3건이 탄생했다.
보물 제2018호로 지정된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은 지난 1978년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에서 나온 5세기 대가야의 유물이다.
높이는 19.6㎝로 얇은 동판을 두드려 판을 만든 뒤 도금했는데, 삼국시대 일반적 금동관 형태인 출(出) 자 형식과 달리 가운데 넓적한 판 위에 X자 형태 문양을 점선으로 교차해 새긴 게 특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가야시대 금동관은 출토 사례가 적어 지산동 금동관은 희소가치가 있다"며 "5∼6세기 대가야의 관모 공예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현대적으로 느껴지는 단순하고 세련된 문양으로 인해 고유성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보물 제2019호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은 1980∼1982년 복천동 고분에서 수습한 7개 가지가 달린 청동방울이다.
청동제 방울은 팔두령(八頭領), 쌍두령(雙頭領) 등 고조선시대 유물이 있으나, 삼국시대 문화재로는 부산 복천동 청동칠두령이 유일하다고 알려졌다.
4∼5세기 가야 최고 수장급 인물이 사용한 도구로, 청동을 녹여 속이 빈 본체와 방울을 주조했으며, 본체 자루 부분에는 나무 손잡이를 끼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가 11.2㎝로 고조선부터 이어진 신앙과 제례 문화를 알려주고, 표면을 매끈하게 처리해 공예기술사적으로 매우 뛰어난 자료라는 평가다.
보물 제2020호가 된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은 1994∼1995년 복천동 38호분 제5차 발굴조사에서 발견한 4세기 유물로, 종장판주(縱長板胄·투구), 경갑(頸甲·목가리개), 종장판갑(縱長板甲·갑옷)으로 구성된 세트다.
고대 갑옷 가운데 출토지가 확실하고 일체를 갖춘 유일한 자료로, 삼국시대 갑옷 제작 시기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
철제갑옷은 부식되기 쉬워 원형을 파악하기 어려운데, 이 유물은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며, 철판을 두드려 가늘고 길게 제작했고, 부재에 구멍을 뚫어 가죽으로 연결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철제갑옷은 가야 수장의 위세품으로, 백제의 중요한 대형 무덤에서는 나오지 않고 신라에서는 5세기 이후 갑옷을 부장하는 문화가 거의 사라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가야에서는 대형고분 축조 시 철제갑옷을 부장품으로 묻었다"며 "부산 복천동 갑옷은 보수해 쓴 흔적도 있어 가야 군사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산동 금동관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으며, 복천동 청동칠두령과 철제갑옷은 부산 복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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