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SBS가 중계권 팔 의지가 없다.

 월드컵이 2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월드컵공동중계를 둘러싸고 SBS는 KBS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반면 KBS는 최근 내용증명을 보내 단독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SBS에 공동중계 협상 의지여부를 물었으나 공식 답변이 없다며 10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SBS의 관계자는  "남아공월드컵 공동중계협상에 구체적인 진전이 없어 결렬확률이 높다 ."고 말하며  그 원인을 "KBS가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9일 밝혔다.

관계자는 이미 KBS에 공문을 보내  ▲중계권계약이후에 남과 북이 본선에 진출한 점 ▲ 예전에 지상파외에도 IPTV등 뉴미디어가 추가된 점 등을 고려해 중계권료를 제안해달라고 요청하였다고 말했다.

즉 계약시점이후 SBS가 안고 온 리스크와 중계권에 대한 가치상승분을 계산해 달라는 취지이다.

이러한 제안만으로 스포츠중계전문가들인 KBS가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KBS는 구체적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SBS가 밝혔다.  



하지만 KBS는 이와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KBS 스포츠국의 관계자는 "SBS가 중계권을 팔려는 의지가 없다."며  "물건을 샀으면 구체적 얘기를 해야 하나 추상적 얘기만 하고 있다."고 말해 SBS가 제시한 가격제안 아웃라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 KBS는 1500만불이나 더 주고산 중계권료 6500만불 뿐아니라 SBS인터내셔날수수료 3%, 이자, 아더이벤트 등에 대해서도 균등분담을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SBS가 리스크분담분과 가치상승분을 추상적으로 주장하고 있어서 협상진척이 안되었다고 밝혔다.

KBS관계자는 "리스크분담금은 인정하기 애매하니 합리적인 조건을 주고 협의하자, 적정하면 인정된다. 숫자를 달라."고 했는데 안주었기 때문에  "1억불을 더 달라는 얘기인지 1억 5천만불을 더 달라는 얘기인지 모르겠으며 SBS 욕심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측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겉으로 드러난 유형의 금액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이 좁혀진 것으로 보이지만 월드컵중계권을 계약한 2006년이후 SBS가 부담한 리스크 및 가치상승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SBS관계자에게 "왜 SBS가 KBS에 가격을 써 내라고 요구했는가 먼저 SBS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묻다 SBS관계자는  통상 상거래인 입찰을 예로 들며 "물건을 사려는 측이 가격을 써내는 것이 관행"이며 "만약 SBS가 먼저 가격을 부를 경우 KBS는 SBS가  바가지를 씌우려고 한다거나 중계권을 장사속으로 거래하려 한다고 비난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에 KBS가 우선 가격을 적어내기를 요청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측 관계자 모두 앞으로 국민들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월드컵중계권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차후에 나머지 올림픽과 월드컵중계권에 대한 PACKAGE DEAL(일괄타결)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