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예상 시가총액이 3조원에 육박하는 바디프랜드의 기업공개(IPO)가 오너 리스크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IPO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형 공모리츠인 홈플러스 리츠(RTITs) 등이 내달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예년 수준의 활기를 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가 이른바 ‘오너 리스크’로 IPO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작년 5월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같은 해 11월 13일에는 한국거래소에 신청서를 제출하며 올해 상반기 내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는 통상 45영업일이다. 지난달 결과를 받아야 했던 셈이지만 상장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바디프랜드가 최근 잇달아 악재에 휘말린 것이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1월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바디프랜드 관련 총 20건의 법 위반사항이 적발됐었다. 근로기준법 위반이 총 8건으로 사법처리 6건, 과태료 2건의 처분이 내려졌다. 박상현 대표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 되기도 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상장시장에서 기대주로 꼽히는 종목 중 하나였다. 작년 공모시장이 가히 ‘최악의 한해’를 겪은 만큼 바디프랜드 상장이 상황을 반전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IPO 공모금액은 2조 6000억원으로 2017년 7조 8000억원보다 무려 66.7% 급감했다. 이는 대형 IPO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작년 상장에 성공한 회사의 87.0%(67사)는 IPO 규모가 500억원에 미달했다. 최대 공모 규모도 애경산업이 1979억원 수준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혔던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희망은 바디프랜드’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액은 2017년 4129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3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의 예상 시가총액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런 바디프랜드 상장이 때 아닌 오너 리스크로 불확실해지자 거래소는 난처한 입장이 됐다. 

그럼에도 바디프랜드의 상장 여부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디프랜드가) 상장이 된다 하더라도 오너 리스크는 상폐 사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거래소로서는 신중한 입장일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지느라 상장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자산규모 4조원이 넘는 초대형 공모리츠인 홈플러스 리츠(RTITs) 등이 내달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침체된 IPO 시장에 활기를 줄 수 있을지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시스템 통합(SI) 업체 현대오토에버도 내달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상장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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