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나성범(29‧NC 다이노스)이 멋진 쇼케이스를 펼쳤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 파워를 어필했다.

나성범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연습경기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9회초 동점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나성범의 막판 홈런 덕에 NC는 애리조나와 4-4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이날 경기는 미국 메이저리그 7개 팀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샌디에이고, 신시내티, 애리조나, 오클랜드의 스카우트가 현장을 찾아 지켜봤다. 일본 요미우리의 스카우트도 함께했다. 

나성범은 세번째 타석까지는 삼진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NC가 2-4로 뒤지고 있던 9회초 무사 1루에서 애리조나의 좌완 앤서니 바스케스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뽑아낸 것.

이동욱 NC 감독은 "나성범이 주장답게 마지막까지 집중해 좋은 경기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 종료 후 구단의 동의 하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유명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도 잡았다. 미국에서 나성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인상적인 홈런을 때려낸 것은 작은 청신호 하나를 켠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 후 나성범은 "상대가 메이저리그가 아닌, 우리 KBO 리그의 외국인 투수를 상대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새 시즌을 치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경험을 했다. 첫 홈런이 나와 기쁘고 좋은 밸런스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