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휴일인 20일, 무더위를 뚫고 수도권 재보선 격전지에서 발품을 팔면서 표심을 파고들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서울 동작을을 찾아 나경원 후보를 지원한 뒤 수원 합동유세 현장에서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수원역에서 집중 유세를 한 뒤 동작과 평택 등지로 흩어져 야당 후보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 윤상현 사무총장은 동작구 사당시장 앞에서 진행된 나경원 후보의 정책 발표 현장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나 후보는 동작을 지역구를 강남4구로 발전시키기 위한 현안사업으로 ▲정보사(장재)터널 조기 개통 ▲사당로 3차 구간 확장 ▲테헤란로의 활력을 동작까지 연장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김 대표는 "도심 한복판에 은밀한 정보를 요구하는 군부대가 남아있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다. 정보사는 곧 이전해야 한다"며 "예산이 1000억원 정도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런 것을 해결하려면 집권여당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 나 후보가 당선되면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당 지도부는 사당시장을 찾아 쌀 가게와 분식점, 슈퍼 등을 돌면서 주민들을 만나 악수를 건네고,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도부는 이날 오후 수원역 로데오 거리에서 수원을 정미경 후보, 수원병 김용남 후보, 수원정 임태희 후보 등과 함께 합동 유세를 펼쳤다.

반면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새누리당보다 1시간 앞선 이날 오후 2시부터 수원역 남측 광장에서 수원을 백혜련 후보, 수원병 손학규 후보, 수원정 박광온 후보 등 '수원3권'을 비롯한 수도권 벨트 총력 지원에 나섰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유세를 통해 "세월호 참사로 명백하게 드러난 이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은 나라를 주저앉히고 있다"며 "이번 7·30선거를 통해서 수원시민들의 한 표 한 표를 통해서 집권 세력에게 명백한 경고장을 날려 달라"고 호소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이번 선거는 과거에 머무르려고 하는 새누리당과 미래로 나아가려는,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대결"이라며 "재보선 투표율이 보통 30%도 되지 않는다. 결국, 30% 안 되는 투표율로 수원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된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투표를 호소했다.

이들은 수원역 집중유세 후 주변 각 지역으로 흩어져 수도권 총력전에 나섰다.

김 공동대표는 평택을 정장선 후보, 안 공동대표는 동작을 기동민 후보를 지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등을 찾아 안산지역 서민경제를 점검하고 간담회를 했다. 한명숙·정세균 의원과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 등은 충남 서산·태안 조한기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전략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번 재보선은 개혁을 거부하는 새누리당을 대신해서 과연 야권이 개혁 의지와 추진력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가 핵심"이라며 "새정치연합이 야권연대를 거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더는 야권연대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