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급감에 경비절감 불똥, "호시절 다 지나갔다" 푸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이 "아 옛날이여"를 되뇌고 있다. 갤럭시 S시리즈 스마트폰은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를 먹여 살리는 최고의 효자였다.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은 연말이 되면 두둑한 인센티브와 보너스를 챙겼다. 연봉의 절반을 인센티브로 받았다. 신종균 사장도 연간 100억원가량의 연봉을 받았다. 

그런  무선사업부가 영업이익 급감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7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중 무선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S5와 갤럭시노트2, 3등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들어 경쟁격화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과 영업이익 감소로 사내분위기가 긴장모드로 전환했다.

   
▲ 삼성전자 최대 효자사업부인 갤럭시S시리즈의 무선사업부가 실적부진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임원들은 10시간이내 비행기를 탈 때는 3등석을 타아 하는 등 왕소금경영으로 전환됐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4%나 감소했다. 대부분 스마트폰 S5의 영업이익 감소가 주된 이유였다. 중국에선 현지 샤오미 등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60~70%에서 17%대로 급락했다. 샤오미 등 현지브랜드는 무섭게 삼성을 추격중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왕소금경영. 갑자기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경영으로 돌변한 것. 무선사업부 임원들은 이번주부터 비행기 탈 때 10시간 이내 단거리는 3등석인 이코노미를 이용할 것을 통보받았다. 출장비용도 20% 줄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무선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신종균 사장이 비상경영을 주도하고 있다.무선사업부 임원진은 상반기 성과급 수령액 25%를 자진 반납하는 등 완연한 비상모드로 전환했다. 그만큼 스마트폰 사업부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무선사업부가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가전사업부나 부품사업부도 조만간 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윤부근 가전부문 사장 권오현 총괄부회장등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부진에 빠지면서 긴장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지성 그룹 미래전략실장도 최근 사장단회의를 주재하면서 전자등의 실적부진에 대해 반성과 책임감을 느끼자며 비상경영을 강조해왔다. [미디어펜=장원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