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성현(26)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 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의 뉴 탄종 코스(파72·6천718야드)에서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보기 1개)를 쓸어담으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273타)가 된 박성현은 3라운드까지 공동 8위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투어 통산 6승째이며 우승 상금은 22만5천 달러(약 2억5천만원)다.

호주 교포 이민지가 박성현에 2타 뒤진 13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4타 뒤진 채 마지막날 일정을 시작한 박성현은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추격에 나섰다. 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이어 6, 7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았다.

박성현의 기세에 눌린 듯 쭈타누깐은 4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후반 들어 선두 경쟁이 치열했다. 쭈타누깐이 12번 홀 버디로 12언더파를 기록했을 때 이민지(호주)가 14언더파로 선두, 박성현이 13언더파로 2위였다. 그러나 쭈타누깐은 13번 홀(파5)에서 또다시 더블보기로 고개를 떨구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후 박성현과 이민지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다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5)에서 희비가 갈렸다. 이민지가 14번 홀 보기로 한 타를 잃었고, 앞선 조에서 박성현이 16번 홀 버디로 한 타를 줄여 2타 차로 벌어졌다.

박성현은 침착하게 2연속 파세이브로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민지가 2위, 고진영이 11언더파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쭈타누깐은  이날 3오버파로 부진한 스코어를 적어내며 최종 8언더파 공동 8위로 처졌다. 2015년과 2017년 이 대회 우승으로 인연이 깊었던 박인비는 4언더파 14위에 그쳤다.

박성현이 우승컵을 보태 한국 여자골프는 2019년 들어 열린 LPGA 5개 대회에서 3승을 합작하며 코리아 파워를 일찌감치 떨치기 시작했다. 1월 첫 대회로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지은희가 우승 테이프를 끊었고, 2월 혼다 타일랜드 양희영의 우승에 이어 3월 첫 대회인 HSBC 챔피언십에서 박성현이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