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상임위 조속히 열어 정부·여당 잘못 잘 따져보겠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여야 원내대표들은 4일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합의는 또 결렬됐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오늘 중 단독으로라도 국회 소집요구서를 낼 계획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협상에 나섰다. 이들은 약 30여 분 정도 대화를 나누며 국회 정상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손혜원 국정조사’ 등 현안에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당은 국회를 소집해 상임위원회 차원에서라도 정부의 실정을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회동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전 상임위를 조속히 열겠다”며 “오늘 안으로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을 챙겨야 하는 1차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을 텐데, 책임마저 방기하고 잘못과 비리를 감추는데 급급하다”며 “여당에게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또한 “지금 현재 한반도는 운명을 가늠할 수 없는 국가안보 초유의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고, 경제는 미시·거시적으로 사실상 일자리 재앙이고 양극화 대참사”라며 “경제와 안보의 국정 난맥상을 수수방관 할 수 없다는 야당으로서 이제 책임있는 결단을 내리고자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현재의 외교·안보·경제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중요한 현안을 챙기고, 그동안 주장해왔던 4대 비리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짚어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조건 없이 상임위를 열어서 이런 법을 통과시켜달라, 여아정 협의체를 해달라 등 요구가 많았는데, 이번 건은 저희의 결단이다”며 “저희가 이번에 전 상임위에서 가열차게 정부·여당의 잘못을 질책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쟁점이 된 손혜원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라는 용어도 받아들일 수 없다. 용어가 들어가선 안 된다고 했는데, 손 의원에 대한 여당 내 반발을 두려워 하는 것”이라며 “상임위를 열어서 잘 따져보겠다. 해도해도 너무한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 소집요구서를 공동으로 낼지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나 원내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3월 국회 소집에는 동의했지만, 주요 현안과 일정에 대해서는 합의를 못했기 때문에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의 합의 도출이 어려웠다”며 “일단 나 원내대표의 결단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국회가 정상화 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반응을 내놨다.

일단 한국당의 소집요구서가 오늘 중으로 제출되면 오는 7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3월 국회가 본격 가동된다. 이후 대정부질문과 각 상임위원회 활동이 한 달간 이어진다.

   
▲ 여야 원내대표들은 4일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합의는 또 결렬됐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오늘 중 단독으로라도 국회 소집요구서를 낼 계획이다./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