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공격적' 관세부과가 경제성장세 둔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상반된 방향성'을 나타내,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건설지출은 연율 기준으로 전월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조 2927억 달러로 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민간부문은 전월비 -0.6%인 가운데, 그 중 주택이 1.4% 감소했고, 공공부문도 0.6% 줄었다.
최근 공개된 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도 전달보다 2.4% 하락한 54.1%로,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가지 주요 항목 중 4개 항목이 전월보다 부진했으며, 특히 생산과 고용 및 신규주문의 낙폭이 컸다.
반면 셧다운(미 연방정부 폐쇄)의 영향으로 지연 발표된 작년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는 전기대비 연율 2.6% 성장,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이를 반영한 2018년 연간 성장률은 2.9%로 2015년과 함께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고정자산투자와 수출증가율이 개선되면서 '경기확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렇게 주요 지표들의 엇갈린 흐름에 전문가들은 주목했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은 5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최근 성장률 하락과 지표 부진은 경기둔화.침체보다는 자연스러운 '확장강도 약화'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감세효과 약화, ISM 제조업지수 등 서베이지표 부진,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조절' 등을 두고 '미 경기둔화 시그널'이 강해진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확인될 성장률 하락과 지표 둔화를 경기둔화나 침체보다 확장강도가 약화되는 자연스런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것.
임혜윤 연구원은 "소득증가, 고용회복 등이 감세효과 약화에 따른 소비개선세 둔화를 메워줄 수 있다"면서 "올해는 그런 부담이 존재하지만, 타이트한 노동수요에 따른 소득증가가 이어진다면 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또 "2월 ISM 제조업지수 하락도 제조업 경기둔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중서부 지역 한파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 같은 '일회성 요인'을 반영한 점, 담당자 대다수가 여전히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응답한 점 등을 감안하면, 추가 부진보다는 안정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4일 향후 미국 경기확장세는 무역협상을 통한 투자 증가세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미국 경제성장의 저해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무역정책'으로, 관세 부과는 이미 성장세 둔화에 직면한 중국.유럽의 경기하강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에 이곳 소비자들은 미국 제품 소비를 축소시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무역전쟁으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 증대도 거론했다.
이어 무역분쟁이 종결될 경우 투자가 다시 활성화되고 목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무역전쟁 장기화 시 미국 정부는 투자 장려를 위해 투자세액공제 및 법인세 감면 등 세법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