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김광호 박사팀 조사 결과
   
▲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봄철 영농기를 앞두고 겨우내 묵은 해충을 없애고자 논두렁을 태우는 농가가 있지만, 앞으로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농촌진흥청은 논두렁에는 해충보다는 이로운 벌레(익충)가 더 많이 사는데, 논두렁을 태우면 익충이 더 많이 죽는다고 5일 밝혔다.

농진청 김광호 박사팀이 지난달 초 전북 김제 벽골제 부근 논두렁 0.75㎡에 사는 미세 절지동물을 조사한 결과 해충 비율은 5.5%에 그쳤지만, 익충 비율은 94.5%나 됐다.

해충은 멸구류 14마리, 파리류 5마리가 나왔으나 익충은 거미류 12마리, 톡토기류 285마리, 기타 분해자류 27마리 등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논두렁을 태우고 일주일 뒤 조사했더니, 이곳에 사는 미세 절지동물이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유기물을 분해해 농생태계의 물질 순환에 큰 역할을 하는 톡토기는 82.1%나 감소하는 등, 익충의 비율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두렁 태우기는 화재의 원인이기도 해서,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산불 187건 가운데 논·밭두렁 태우기가 원인인 경우는 11.2%, 21건이었다.

농진청은 "논·밭두렁 태우기는 해충 방제 효과보다는 오히려 산불 가능성을 높이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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