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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문화재청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 문화재 당국이 복원 중인 라오스의 12세기 크메르 유적에서 금동으로 된 여근상(요니. 사진)이 처음 발굴했다.
도굴과 약탈, 전쟁에 시달린 크메르 사원에서 온전한 유물이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향후 크메르 교류사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일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한국 연구진은 지난달 13일 라오스 홍낭시다 사원의 주 신전을 해체 조사하던 중 문제의 금동 유물을 발견했다.
높이 63mm, 너비 110mm의 대좌(臺座) 형태로, 재질은 청동이며 겉은 도금된 상태였는데, 위에는 직경 3.5mm의 작은 구멍 5개가 있고, 옆에는 물이 흘러나가는 성수구 하나가 달려있다.
홍낭시다 보존·복원사업 연구진의 백경환 현장소장은 유물 상부의 5개 구멍에 하나씩 남근상(링가)이 안치된 형태로, '사다링가'(Sadha Linga)'라는 성물일 것으로 추측했다.
라오스 왓푸세계유산사무소의 우돔시 케오삭싯 소장은 "금동요니가 발견된 것은 라오스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시다 공주의 사원'이라는 뜻의 홍낭시다 사원은 라오스 남부의 소도시인 팍세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인 '참파삭 문화경관 내 왓푸사원과 고대 주거지'에 속하며, 크메르 제국 시대의 힌두사원 유적이다.
현재 우리 문화재청과 문화재재단이 지난 2013년부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따라 이곳의 보존·복원을 진행 중이다.
일본 무사시노 미대 박형국 교수는 "이 성물과 관련된 '사다시바'(Sadha Shiva) 신앙은 라오스 왓푸와 캄보디아 앙코르 고대 교류사의 중요한 요소"라면서 "고대 크메르 교류사 연구의 핵심사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당국은 라오스 왓푸세계유산사무소와 함께 유물의 부식물 제거, 안정화 처리, 재질강화 처리 등의 보존처리를 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요니 출토 다음날에는 사원 만다파(의식을 준비하는 공간) 내부 기둥석 해체 과정에서 진단구(건물 액막이용 장신구)도 발견했다.
기둥이 놓이는 자리에서 11cm 정육면체의 진단구 봉헌용 구멍을 확인했으며, 사암으로 봉인된 내부에서는 금박, 크리스털 파편을 찾아냈다.
문화재청은 "연구를 통해 진단구 유물을 크메르 종교 의식과 생활 문화를 규명하는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연구진의 홍낭시다 사원 보존·복원 사업은 내년 종료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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