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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독립공원 내에 있는 3.1운동 기념탑 [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인사동의 3.1운동 관련 유적지인 승동교회에서 북촌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오른쪽 골목 안에 유심사 터가 있다.이 곳은 3.1운동 당시 불교잡지 ‘유심’을 발행하던 출판사 유심사가 있던 곳이다.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계를 대표했던 만해 한용운 선생이 이 곳에서 불교계의 3.1운동 참여를 주도했다고 한다.
지금은 다른 한옥 건물이 들어서 ‘유심당’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중앙고등학교가 있다. 중앙고교도 3.1운동과 관련, 중요한 곳이다.
교정으로 들어서면 고풍스런 본관 건물 앞에 동상 하나가 우뚝 서 있다. 바로 이 학교와 고려대의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의 동상이다.
그 오른쪽에 1919년 당시 중앙고 교장이던 송진우와 김성수, 그리고 교사이던 현상윤 선생 등이 모여 독립선언문 작성 등 3.1운동 계획을 세우던 숙직실이 있었다.
이 자리에 1973년 6월 1일 동아일보사가 3.1운동 책원비(策願碑)를 건립했다. 이 비석은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다.
그러나 김성수는 일제 말 친일파로 ‘변절’해 친일파로 전락하고 말았다. 3.1운동의 핵심이었던 최린, 독립선언문의 기초가 됐던 2.8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춘원 이광수 등도 마찬가지였다.
“해방될 줄 몰랐다” “어쩔 수 없었다” 등 변명거리도 있겠지만, 변절하지 않은 분이 더 많다.
한쪽 구석에는 일제 때 대표적 저항시인이던 이상화 선생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가 있다.
옆에는 대한제국 장교 출신으로 무장독립투쟁을 이끌었던 노백린 선생 집터 표지석도 보인다.
중앙고 앞쪽의 건물들은 모두 근대에 지어진 고색창연한 건물들이다. 지금 실제 사용되는 건물들과 운동장은 교정 안쪽에 있다. 학교가 매우 넓다. ‘땅 부자’ 학교다.
운동장 앞 소나무 밑에 ‘레디메이드 인생’ ‘인텔리와 빈대떡’ ‘천하태평춘’ ‘패배자의 무덤’에 이어 1941년 ‘탁류’를 발표한 투철한 사회의식을 가진 작가 백룡 채만식 문학비도 있다.
본관 앞 왼쪽에는 3.1운동 이후 1926년 터진 또 다른 독립만세운동인 ‘6.10만세 기념비’도 우뚝 서 있다.
중앙고를 나와 오른쪽 길을 따라가다가 큰 길을 만나 좌회전, 길 따라 내려간다.
한 구석에 ‘대종교 중광(重光) 터’ 표석이 보인다.
잠시 후 도로를 건너면, 3.1운동을 총지휘했던 의암 손병희 선생이 살던 집터임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반겨준다.
그 옆 골목을 들어서 골목길을 따라간다.
오른쪽 위 서울교육박물관에선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교육박물관 뒤는 정독도서관이다. 여기가 바로 구 경기고등학교가 있던 자리다. 1900년 고종 황제의 칙령에 의거, 한국의 첫 근대 중등교육기관으로 출범한 경기고는 우리나라 ‘관학 중등교육’의 발상지다.
이제 거꾸로 지하철 안국역 쪽으로 내려간다.
길 왼쪽에 백범 김구 선생 관련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선생이 연설문을 읽는 장면과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며 남북협상을 위해 3.8선을 넘던 사진, 북한에서의 사진 등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조계사 뒤 보성사 터는 서간도에서 독립군을 양성하던 신흥무관학교의 후신인 신흥대학이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인 1949년 3월 개교한 학교. 신흥대학은 1955년 경희대로 이름이 바뀐다.
이제 종로 옆 ‘피맛길’을 따라 서대문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한글회관 앞에서 조선어학회 사건을 주도했던 한힌샘 주시경 선생의 흉상을 보고, 서대문이 있던 자리도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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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해 한용운 선생이 머물며 3.1운동을 준비했던 유심사 터 [사진=미디어펜] |
사거리에서 우회전, 서대문독립공원이 있는 독립문 쪽으로 길을 잡았다.독립문은 다들 아다시피 독립협회가 독립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그런데 그 독립협회 출신으로 친일파도 많았다. 대표적인 자가 바로 나라를 팔아먹은 ‘원흉’ 이완용이다.
서대문독립공원 내에는 대한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분들의 위패를 모신 현충사가 있다.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윤봉길 의사 등 많은 분들이 모셔져있다.
현충사 앞에서 그 분들께 큰 절을 올렸다.
서대문독립공원 내 서대문형무소는 많은 애국지사들이 갇혀 고초를 당하고, 죽어갔던 곳이다. 대표적인 분이 유관순 열사다.
유 열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훈이 3등급에서 1등급으로 격상됐다. 당연한 일이다
서대문독립공원 안쪽에는 3.1운동기념탑이 우뚝 서 있다.
독립선언서 내용과 공약3장이 새겨진 비석과 태극기를 휘두르며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동상이 결합된 탑 앞에서, 사람들은 옷깃을 여민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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