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배재훈 전 판토스 대표가 유창근 사장에 이어 현대상선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으로 이뤄진 현대상선 경영진 추천위원회는 배 전 대표를 차기 CEO 후보로 낙점했다.
배 전 대표는 현대상선 이사회와 이달 27일경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CEO로 취임하게 된다.
2자물류업체 출신의 배 전 대표가 컨테이너 선사의 수장으로 내정된 것은 채권단이 내부 인사보다 외부 인사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앞서 "현대상선의 경우 혁신 마인드가 '상당히' 결여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운업체를 인수·운영한 바 있는 사모펀드와 판토스를 비롯한 2자물류업체 대표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배 전 대표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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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1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현대 스마트’호/사진=현대상선 |
또한 컨테이너 해운업 관련 경험이 없는 배 전 대표를 보좌하기 위해 박진기 전 한진해운 상무가 영입될 예정이다. 글로벌 얼라이언스와 미주 영업 등에서 경험을 쌓은 박 전 상무는 전무급으로 입사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배 전 대표의 선임과 관련해 "새로운 시각에서 회사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물류전문가를 선임한 것"이라며 "화주의 시각으로 현대상선의 현안들에 새롭게 접근해 경영혁신 및 영업력 강화를 이끌어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큰 역할을 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컨테이너사 수장을 비해운출신이 이끄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들어 이번 결정에 의문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구 출신의 배 전 대표는 배명고와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LG반도체 이사·상무보로 진급했으며, 2002년 LG전자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2009년 12월부터는 범한판토스(현 판토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대표를 지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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