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당주가지수(KODI)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정관을 통해 '결산배당 외 별도의 배당이 가능하다'고 규정한 업체들이 훨씬 더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KODI는 배당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가지수다. 시가총액·거래대금 등에서 시장대표성이 있고, 수익성(ROE)이 일정수준 이상인 상장기업 중 배당실적이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50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22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KODI 편입 종목의 배당정책을 ▲정관에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갈음할 수 있음을 명기한 기업(15개사) ▲정관에 결산 배당 외 배당(분기·중간)이 가능함을 명기한 기업(17개사) ▲정관 외에 자율적으로 주기적인 확정 배당정책, 소액주주 등을 고려한 배당정책을 보유하고 공시하는 기업(5개사) 등으로 분류한 결과 그룹별로 배당성향이 다르게 나타났다.

중간 및 분기배당이 가능토록 규정한 종목군의 경우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이 39.90%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KRX100(28.97%)의 1.37배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이다.

이사회 단독 결의로 배당이 가능한 종목군(32.82%)과 주기적인 확정 배당 및 소액주주 등을 고려한 배당정책을 보유하는 종목군(28.44%)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KODI 편입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인 35.74%에 못 미쳤다.

해당 그룹별 개년 평균 배당성향 역시 중간 및 분기배당 실시가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는 종목군이 41.01%로 가장 높았다. 이사회 단독 결의로 배당이 가능한 종목군(32.13%)과 주기적인 확정 및 소액주주 등을 고려한 배당정책을 보유하는 종목군(26.38%)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의이민형 연구원은 "그룹별 배당성향은 회사 정관에 배당 관련 정책의 명시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기적인 확정 및 소액주주 등을 고려한 배당정책'의 경우 정관에는 없지만 사업보고서에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는 것"이라며 "'이사회 단독 결의로 배당이 가능한 정책'은 KODI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기업들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올해 안으로 배당지수를 기반으로 한 신(新) 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기존 KODI는 시가총액(상위 30%이내), 일평균거래대금(40%이내), 자기자본순이익률(ROE)(60%이내)의 편입 조건이 요구돼 사실상 대형주 위주의 KODPI200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에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KODI는 배당지표, 배당수익률, 배당성향, 시총, 거래대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코스피200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배당만을 중심으로 한 지수를 개발할 예정이며, 1~2개월 내로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