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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개월 연속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등,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KDI는 11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3월호에서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달까지 5개월 연속 '경기둔화'라고 평가했다.
작년 11월에 "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는 다소 둔화한 상황"이라며, 이어진 경기 개선 추세가 종료하고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공식 인정했다.
12월에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고, 올해 1월에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진단 수위를 높였으며, 지난달에는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이번 경제동향에서 투자와 수출에 대해서는 "부진이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 폭이 확대한 가운데, 관련 선행지표도 투자의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투자는 향후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2월 수출에 관해서는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는데,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1.1%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돼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작년 초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하게 상승했는데, 지금은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성장세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수출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부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단기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킬 재료는 마땅하지 않을 수 있다"며 "반도체 외에 나머지 제조업에서 신흥국과의 기술 격차를 확보하는 노력을 하는 등, 그간 나타난 문제에 구조적·장기적 시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DI는 또 수요 부진이 생산 등 다른 지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수요 측면의 경기가 반영되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증가 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건설업 생산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생산 부진이 고용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 지표 가운데 소매판매액은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증가 폭이 확대됐고,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 등 역시 설 명절 소비와 관련된 산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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