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상반기에는 숨을 고른 뒤 하반기부터 다시 실적 상승기류에 올라탈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시장 회복이 삼성전자 실적 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4000억원 안팎이지만 7조원 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2분기에 이보다 더 떨어져 6조원 대 저점을 찍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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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항공 사진 /사진=삼성전자 제공 |
올해 1분기에 삼성전자의 부품사업이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반도체는 전분기에 판매하지 못한 재고와 지난해 중반 가동을 시작한 신규 캐파로 인해 출하량 증가가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비해 수요는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 PC 중앙처리장치(CPU)의 높은 가격으로 인한 구매 지연 등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경쟁 심화로 패널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도 떨어진 것으로 시장은 파악하고 있다. 1분기에 디스플레이 사업의 적자전환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삼성전자는 실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는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3~4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대 복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과 증권업계에서도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인텔의 신규 서버 CPU 출시와 함게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도 전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7㎚ 공정부터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EUV 장비를 도입하는 등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도현우 HN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부문 등의 부진으로 감소세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은 3분기 이후 가능할 전망”이라며 “최근 비메모리 사업부 경쟁력 강화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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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겐팅 하이랜즈의 대형 쇼핑몰 스카이 애비뉴에서 진행된 ‘갤럭시 S10’ 출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한편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가 시장에 연착륙하면서 부품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10 시리즈가 전작(갤럭시S9 시리즈)보다 30%가량 증가한 400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갤럭시S10 시리즈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20% 가량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인기 모델은 물량 부족 현상까지 겪고 있다.
갤럭시S10 시리즈 흥행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과 디스플레이,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의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갤럭시S10 시리즈의 출시국가를 130개국으로 확대하며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10 시리즈의 초기 판매 호조는 아이폰 XS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과 향상된 카메라 성능, 온스크린 지문인식,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등 체감되는 하드웨어적 차별화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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