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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기존 연구의 추산치보다 갑절가량 많은 연 880만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마인츠 의대와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팀은 지난 11일 '유럽심장저널'에 공개한 논문에서 2015년 기준 88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산한 720만명(2015년 기준)보다 160만명이 많은 것이다.
대기오염 전 세계 조기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120명으로, 유럽은 평균 133명, 동유럽의 경우 최대 200명에 달한다.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등에 따른 대기오염은 수명을 평균 2.2년 단축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마인츠 의대 토마스 문첼 교수는 "흡연보다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자가 더 많다"며 "흡연은 피할 수 있지만, 오염된 공기는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유럽의 대기오염에 따른 조기 사망자는 2015년 1년간 79만명이었고, 이들의 40∼80%가 호흡기가 아닌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의 경우 대기오염 조기 사망자는 연 280만 명으로 기존의 추산치보다 2.5배가량이라고 연구팀의 조스 릴리벨트 박사가 AFP통신에 밝혔다.
그는 "유럽의 대부분의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원은 화석연료에서 나온다"면서 "대체 에너지로 속히 옮겨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청정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면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파리 협약을 준수할 뿐 아니라, 유럽에서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자 수를 최대 55%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특히 입자 크기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와 오존가 초점이다.
초미세먼지의 위험성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으로,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서 혈액까지도 침투할 수 있어 특히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크다.
연구팀은 조기 사망의 대부분의 경우 초미세먼지(PM2.5)가 원인이라면서, "PM2.5의 건강에 대한 위험도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지적하면서, 유럽의 초미세먼지 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유럽의 초미세먼지 최대한도 기준(현 25㎍/㎥)이 WHO 기준보다 2.5배 높다면서 "미국, 호주, 캐나다는 WHO 지침을 규제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EU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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