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 추이를 살펴봤을 때 배당확대가 가능한 기업들은 통신업종에 국한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박성현 연구원은 2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신 업종의 경우 잉여현금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으며 잉여현금흐름에 비해 과도한 배당을 실시한 경우가 드물어 향후 배당 지속 및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정보기술 (IT), 에너지 등 성장산업은 최근 들어 잉여현금흐름에 비해 다소 무리한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성숙산업인 유틸리티의 경우 현금흐름이 부진한 가운데 배당이 감소하는 추세이고, 필수소비재의 경우 내수부진 등으로 잉여현금을 축적하는 게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당주 바구니에 담을 종목은 많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잉여자금이 쌓이고 예금 금리 이상의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는 종목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며 해당 종목으로 ▲KT&G ▲SK텔레콤 ▲한국쉘석유 ▲현대모비스 ▲롯데제과 ▲고려아연 ▲퍼시스 ▲유한양행 ▲태광산업 등을 제시했다.

그는 "수요관점에서 살펴보면 한국의 대기업집단은 소유권을 가진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고, 계열사간 상호출자를 통한 내부 지분율이 높아 배당 확대에 불리한 구조"라며 "비지배주주가 배당 등 주주 분배 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통로가 미비하다는 것 역시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배당 정책에 의한 포괄적인 배당 확대가 주가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기업의 합리적인 배당 문화가 정착할 때만 배당을 통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