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2020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입시를 알기 쉽고 자세히 체크해 드립니다. 이번호부터 8회에 걸쳐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의 필요성과 각 세부 항목별 관리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올해 입시전략 설정에 많은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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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의어깨 김형일교육연구소장. /사진=SOG Global 제공 |
[미디어펜=편집국]학생부종합전형...제대로 알고 도전하자
전국 4년제 197개 대학에서는 올해 2020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을 총 34만7866명을 선발하는데, 그 중 77.3%를 차지하는 28만6776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 중 42.4%를 차지하는 14만7345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24.5%를 차지하는 7만3408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66.9%를 차지하는 22만753명을 수시 학생부위주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이다.
서울소재 주요 15개 대학만을 따져보았을 때는 40%에 가까운 인원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다. 단순한 수치만으로 따져 보더라도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내신 성적에 비해 진학을 희망하는 전공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교내활동들을 토대로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하려고 한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해보자면 학생부교과전형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가 어려운 특목고, 자사고와 비평준화지역의 명문고 학생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는 전형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서울,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방 소도시의 학생들에게도 상대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전형이기도 하다.
일부 사람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가리켜 ‘금수저전형’이라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기본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의해 학생부가 기재되는 현재 고1을 제외한다면 현재의 고2와 고3의 학생부는 ‘1번 인적사항’ 항목으로부터 ‘10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이르기까지 총 10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중 흔히 ‘내신 성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7번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성적기록 부분에 국한된다.
모두가 알다시피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내의 10가지 항목에 기술된 학생의 고교생활 전체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내신 성적’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창의적’으로 경험해 보고 ‘독서활동’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도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학생부에 고스란히 기록되는 만큼 학교생활중의 모든 활동에 성심성의껏 임해야 할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학생부교과전형이건 학생부종합전형이건 내신 성적은 그 학생의 기본적 학업역량과 학교생활 충실도를 반영하기에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다만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내신 성적의 취득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학교의 특성을 어느 정도는 감안해서 평가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평가자는 학생부교과전형과는 달리 석차등급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 학생수 등도 아울러서 보게 된다.
다시 말해 지필고사에서 단 1문제를 틀려 3.3점을 깎였지만 학생수가 작아서 3등급까지 떨어지는 경우는 ‘3등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원점수 97점’을 본다는 것이다. 100점 만점에 97점을 취득할 정도면 성실하게 학습하고 충분히 학업역량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내신 성적뿐만이 아니다. 출결상황, 수상경력, 창의적체험활동상황 내에 포함되어있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과 독서활동 등의 학생부 내에 기재된 모든 상황들이 그 학생의 학교생활 전부가 기록되어있다는 전제하에 평가를 하게 된다. 하지만 학교별 상황에 따라 참가가 가능한 대회에도 차이가 날 수 있고, 창체활동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한 차이는 평가자입장에서 ‘차이’로 받아들일 뿐 ‘차별’을 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잊지 말자. 주어진 상황에서 얼마만큼 학교생활에 충실한지, 진학을 희망하는 분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쏟았는지, 다양한 활동이 그 학생 본인에게 얼마만큼 의미 있는 활동이었고 그러한 활동을 하는 가운데 배우고 느낀 점이 무엇인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수동적으로 학교 행사에 참여하고,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맹목적이고 소극적인 활동만 이뤄졌다면 학생부를 기록하는 선생님의 눈에도 그러한 모습들이 그대로 비춰질 것이고 이는 학생부에도 고스란히 남겨질 것이다.
학교의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더라도, 학업성적이 비록 부진했더라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식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인다면, 결과는 비록 훌륭하지 못하더라도 뚜렷한 동기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과정을 보여줬고 부족한 결과를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드러난다면 그러한 성장과 발전가능성은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성적이라는 결과 값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 내에 기재된 한 학생의 모든 활동의 과정과 그 활동이 학생에게 어느 정도 의미 있는 활동이었는지, 그리고 그 활동을 통해 학생이 배우고 느낀 점이 무엇인지를 통해 얼마나 발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종합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나의 학생부는 내가 얼마만큼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했는지가 정확하게 기재된다. 내 학생부는 선생님이 기록해주시지만, 내 학생부를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점을 명심하자.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
[미디어펜=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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