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로화의 가치 하락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1유로당 1.13~1.15 달러의 '하향 박스권'이 유지되다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12달러를 '하향 돌파'했다.
이런 유로화 약세는 우선 예상보다 심각한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경제성장세 둔화가 원인이다.
독일 등 역내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이 경기 회복에 '고전'하고 있으며, '선행성이 있는 주요 경제지표들도 부진'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ECB가 '경기 하방리스크 우세' 평가를 바탕으로 3월 회의에서 기존 노선을 수정, 새로운 양적완화를 발표해 시장의 금리예상 시점이 늦춰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경상수지 흑자 감소에다 '비거주자의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입 둔화 가능성'도 가세했다.
게다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오는 5월 26일 유럽의회의 선거가 예정돼 있는 데다, 이탈리아를 필두로 한 '극우 포퓰리즘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EU 와해 우려 등 정정불안 걱정 부각'도 예상된다.
이런 변수들에 따라 당분간 유로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화 약세여건이 잔존, 그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버클레이즈캐피탈은 글로별 경기사이클 둔화, '자국 우선주의 확산에 의한 국제적 공조 약화' 등으로 유로화 약세 여건이 단시일 내에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는 미 달러화 강세가 완화될 구조적 여건, 즉 '국제수지 적자 장기화'와 '쌍둥이 적자' 및 '대규모 순대외부채 확대, 달러화 고평가 지속' 등이 있어, 유로화 약세가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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