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가 20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브렉시트 기업 대응 설명회'를 개최했다.
영국의 통상전문 로펌 프레시필즈 브룩하우스 데링거의 스티븐 레벨, 알라스테어 모던 변호사는 '브렉시트 경과 및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영국 정부 동향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두 변호사는 브렉시트 협상 절차별로 첨예하게 대립 중인 영국 정부와 정당 간의 입장차를 설명하고 진행방향을 예측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조영수 코트라 런던 무역관장은 브렉시트에 대비 중인 영국과 EU 주요 기업의 움직임을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조 관장에 따르면 현지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생산 이전 및 재고 비축 등 실무적 대응에 돌입했으며,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나름의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조 관장은 "노딜 브렉시트로 환경이 급변하면 환율 변동 및 수요 위축 등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사전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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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브렉시트 대응 기업 설명회'에서 영국 통상전문 로펌 프레시필즈 브룩하우스 데링거의 스티븐 레벨 변호사가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
김정균 무역협회 과장은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과의 무역에서 더 이상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 혜택을 받을 수 없고 통관·인증 등에도 애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최근 영국 정부가 노딜 발생 시 한시적으로 1년간 적용할 통관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노딜이 되더라도 영국의 2948개 한국 수입품 중 97.1%가 무관세 혜택을 받아 한-EU 특혜관세 미적용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은 "한국의 영국 교역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영국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자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5위 시장인 만큼 브렉시트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3000여 영국 수출기업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무역협회와 코트라는 우리 업계의 브렉시트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브렉시트 대응지원 데스크'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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