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7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두고 “지난 내각도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개각은 최악보다 더 나쁘다. 경악할 수준의 인사”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현재 청와대의 인사검증 7대 원칙 자체도 대통령 공약에서 한참 후퇴한 것인데, 그것마저도 안 지키고 장관 후보를 추천했다. 그렇게 안 지킬 것 같으면 뭐하러 원칙과 기준을 만들었나”라며 이처럼 밝혔다.
황 대표는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아파트만 세 채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2000만원이 넘는 세금을 장관으로 지명되자 지각 납부했다”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용산 주상복합아파트 딱지를 사서 2년 만에 16억원을 벌었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조목조목 짚었다.
이어 “그밖에 나머지 장관 후보자들도 논문표절이나 병역특혜, 위장전입, 자녀 취업비리 등 갖가지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청와대는 이미 다 체크를 했다고 한다. 이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체크하고도 통과시켰다는 중증의 도덕불감증에 걸린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번 개각 인사는 부적격 인사 투성이다. 능력뿐 아니라 도덕성에서도 점수를 줄 수 있는 후보자가 없다”며 “이 정권은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을 예사로 알고 있는데, 마이웨이 임명강행은 정권의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이자 오만한 정권에 대해 국민은 기대를 접을 것”이라고 황 대표 발언에 보탰다.
한국당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인사청문회를 대비하기 위해 이날 오후 대책회의를 연다.
중진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공조 전선을 꾸려 추진 중인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지정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김정훈 의원(4선)은 “선거법은 이해관계가 얽힌 의원들이 많아 일방적인 처리가 불가능하다”며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 본회의 표결 때도 재적 174명 중 찬성 92표, 반대 39표, 기권 43표로 5표만 더 빠졌어도 부결돼 제 날짜에 선거를 치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면 본회의 처리가 부결될 게 명약관화하다”며 “제 날짜에 선거를 치르지 못하면 책임은 국회의장과 참여한 각 당 지도부가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진석 의원(4선)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제안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반민주주의 악법이자 그야말로 민주당 2중대를 위한 선거법이고, 기승전 정의당법, 야바위법”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평생 선거제도를 연구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민심이 왜곡되고 자신의 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깜깜이 제도’라고 했다”며 “이는 반민주적 폭거이자 의회 쿠데타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얘기하는 좌파 30년 집권 플랜이자 심상정 선거법”이라고 맹비난했다.
유기준 의원(4선)도 “의원내각제 몇 개 국가만 채택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은 헌정파괴이며 좌파독재”라며 심 의원을 향해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제도에 대해 몰라도 된다고 한 것은 국민은 무시하는 처사고, 좌파독재 야합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4선)은 “청와대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패스트트랙 연계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얘기한다는 것을 전해 듣고 있다”며 “다른 당에서 막아주겠지, 당내 여러 의견이 있어서 문제가 있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우리가 적극 저지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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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자유한국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