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9 KBO리그 프로야구가 짧았던 시범경기를 끝내고 개막 준비에 들어갔다. 불과 이틀 후(23일)면 정규시즌 개막 팡파레가 울린다.
이번 시즌은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회 관계로 개막을 앞당겼고, 시범경기도 예년에 비해 축소됐다. 팀당 8경기씩 치르는 일정이었고, 궂은 날씨 탓에 LG와 kt는 6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시범경기 팀성적 1위는 SK로 5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꼴찌는 1무 5패를 한 kt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디펜딩 챔피언 면모를 과시한 것 같고, 창단 후 3년 연속 최하위만 맴돌다 지난해 처음 탈꼴찌를 하며 9위를 했던 kt는 여전히 바닥권이 익숙한 듯 보인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이 전혀 상관 관계가 없다는 것은 그동안의 통계가 말해주고 있고, 야구팬들도 잘 아는 사실이다. 지난해까지 총 36번 시범경기가 시행됐는데 시범경기 꼴찌를 한 팀이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우가 13번 있었고, 시범경기 꼴찌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한 경우도 5차례나 됐다. 반면 시범경기 1위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사례도 17번이나 된다.
올해는 시범경기의 경기수 자체가 적어 더욱 정규시즌 성적과의 연관성을 가늠해보기는 힘들다.
|
|
|
▲ 지난 16일 열렸던 kt-SK의 시범경기. /사진=kt 위즈 |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 차는 어느 정도 감지가 됐다. SK는 올해도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힐 만한 전력을 선보였으며, kt는 중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갈 길이 먼 전력을 드러냈다. 대부분 전문가들의 올 시즌 판도 예상에서 SK가 두산, 키움 등과 함께 '3강'에 포함되고, kt가 NC와 함께 '2약'으로 분류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SK는 시범경기에서 팀타율 2할2푼1리로 9위에 그쳤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1.85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하며 가장 좋았다. 에이스 김광현이 건재를 알렸고 재계약한 산체스, 새로 영입한 다익손 두 외국인투수도 기대감을 안길 만한 피칭을 했다. 팀 타율은 낮지만 팀 홈런을 가장 많이 7개 때려낸 것도 '대포군단' SK의 위력이 여전함을 살짝 입증했다. 아무래도 투수력이 강한 팀이 페넌트레이스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SK는 역시 우승후보로 꼽힐 만했다.
kt는 팀타율 8위(0.233), 팀평균자책점 10위(5.92)로 투타 모두 하위권이었다. 기대를 모으는 중고신인 이대은이 아직 제실력 발휘를 안했고 새 외국인투수 쿠에바스도 아직 국내 마운드에 적응을 못한 모습이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알칸타라는 어깨 통증으로 개막 로테이션은 거를 것으로 보인다. kt는 투수진 때문에 시즌 초반 고전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SK는 시범경기 초반 1무2패를 한 후 5연승 상승세를 탔다. 반면 시범경기 9위에 머문 삼성은 초반 2연승 후 6연패에 빠졌고, kt는 한 경기도 이겨보지 못했다. 시즌 개막에 맞춰 선수단 전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모든 팀들의 공통된 과제였다고 볼 때 이런 점도 시즌 초반 성적을 예상하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