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만 부사장 임명이 결정적 치명타

MBC 총파업으로 김재철 MBC 사장이 벼랑끝에 몰렸다. 14일 국회 문방위가 열려, MBC 사태가 국회로 넘겨지는 것은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MBC 노조는 총파업 특보 8호를 통해 84사번, 27년차 국장급 사원들의 성명서를 공개했다.

 

총파업 특보 8호.
▲MBC 총파업 특보 8호.


성명서에서 MBC 84사번들은 “김재철 사장의 황희만 부사장 임명이 부적절했고, 김우룡 이사장 고소 포기도 국민과 약속을 파기한 것”이라고 비판해, 총파업 파장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MBC 84사번들은 “납득할 수 없는 황희만 부사장 임명은 철회돼야 한다”며 “굳이 황희만을 고집한다면 청와대에서 또 조인트를 까인 게 아닌지 의혹을 자초할 뿐이고, 스스로 사장 자격을 부인하는 꼴이다”고 비판했다.

 

또 김우룡 이사장 고소 포기에 대해서는 “김우룡에 대한 고소 약속은 김 사장 개인이 자의적으로 뒤집을 만한 경미한 사안이 아니다”면서 “고소 포기는 김우룡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인정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킨다”고 강조했다.

 

김재철 사장은 13일 낮 12시쯤 보도국 부장단과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양식당에서 오찬 모임을 가지려고 했지만, 오찬 약속은 갑자기 취소됐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모임에서 현 사태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보도국 부장단을 회유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MBC 조합이 시위대를 급파하고, 일부 언론사가 취재에 들어가자 서둘러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열린 MBC 총파업 출정식 한 장면.
▲7일 열린 MBC 총파업 출정식 한 장면.



이날 메리어트 호텔에는 미디어오늘 사진기자 및 미디어펜 기자가 미리 참석했고, MBC 노조원들은 오는 도중 ‘오찬 모임’ 취소 소식이 전달돼, 되돌아갔다.

 

황희만 부사장 임명에 동조한 김재철 사장은 총파업의 벽을 뚫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BC 노조는 특보 8호에서 “용병으로 투입된 김재철은 출근 저지의 벽에 막히자, 나는 절대 낙하산이 아니다면서 그 증거로 낙하산 황희만과 윤 혁을 인사 조치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돼 그는 황희만을 아예 일 계급 특진시켜 보도와 제작을 총괄하는 부사장에 임명했다”면서 “이로써 ‘낙하산이 아니라는 물증’으로 날렸던 황희만이 거꾸로 ‘낙하산의 물증’이 된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