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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기침체 우려로 한국과 미국 모두 시장에서의 '금리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미국에서는 국채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에 대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전 의장이 기존의 '금리인상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넘어, 금리인상을 거론했다.
그는 2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개최된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안 금융투자콘퍼런스에서 금리역전이 경기침체의 신호가 아니라면서 “연준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일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과거 금리역전시 경기침체가 나타났지만, 지난 1998년과 1965~1966년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적극 대응, 불황을 막아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과거 경기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했으나, 지금은 금리인하로 불황에 대응할 여력이 부족하다"며 "따라서 '선제적이고 예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이 될 수록,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압력을 더 크게 받게 마련이다.
노무라증권은 최신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이 커졌으나, 경제적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등과의) '대내.외 금리차 압력이 축소'된 가운데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2회 금리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가 금리인하 적기'라고 지목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4분기까지 4.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 한은이 물가와 성장에 초점을 맞출 여력이 생긴다는 것.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최근 물가 부진이 식품과 에너지가격 하락에 기인하고, 주요 지역 아파트가격 하락폭이 정책입안자들의 우려를 해소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금년 중 금리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아직 금리인하를 논할 때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가능성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이 총재는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완화적'이며,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인플레이션 목표만 보면 금리인하 쪽으로 가는게 맞지만, 금융안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원들의 잇단 질의에 대해 "상황이 많이 나쁘다면 검토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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