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 중국 명절 직후 평택 미세먼지 분석
   
▲ [자료=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 미세먼지의 중국 책임론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명절 '폭죽놀이'가 국내 미세먼지 중금속 농도를 대폭 증가시킨다는 분석 결과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달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중금속 실시간 분석기'를 활용, 대기 중 중금속 농도를 측정했다.

이 결과 중국의 명절인 '춘절'(음력설, 2월 5일)과 '원소절'(정월대보름, 2월 19일) 이틀 뒤인 지난달 7일 및 21일 폭죽 연소산화물 ▲스트론튬 ▲바륨 ▲칼륨 ▲마그네슘 등 4종의 중금속 농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최대 명절'로 폭죽놀이가 집중되는 춘절 이틀 뒤인 지난달 7일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측정된 스트론튬 농도는 0.013㎍/㎥로, 2월 평균 0.001㎍/㎥보다 무려 13배가량 높게 나왔다.

바륨 농도도 0.075㎍/㎥로 2월 평균인 0.016㎍/㎥의 5배, 칼륨과 마그네슘도 각각 1.068㎍/㎥와 0.170㎍/㎥로 2월 평균인 0.265㎍/㎥와 0.045㎍/㎥의 4배 수준이었다.

원소절 이틀 뒤인 21일에도 스트론튬 0.005㎍/㎥, 바륨 0.035㎍/㎥, 칼륨 0.335㎍/㎥, 마그네슘 0.081㎍/㎥가 검출돼 2월 평균의 2∼5배 수준에 달했다.

스트론튬, 바륨, 칼륨, 마그네슘 등은 폭죽의 화려한 색을 내는 대표적인 금속물질로, 이들 금속 성분의 대기 중 농도가 폭죽놀이로 증가해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원은 실제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춘절인 5일과 원소절인 19일 모두 97㎍/㎥로, 2월 평균 57㎍/㎥의 1.7배 높았으며, 중국 선양의 초미세먼지 농도 또한 춘절 86㎍/㎥, 원소절 95㎍/㎥로, 2월 평균 74㎍/㎥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설 연휴 기간에 불꽃놀이 행사를 하지 않는 점 ▲대부분 공장이 설 연휴 기간 휴업하는 점 ▲폭죽 행사가 없는 평상시에 스트론튬·바륨 등의 농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점 ▲지난달 기류의 역 궤적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이번에 검출된 4개 중금속 물질이 중국 상하이 및 베이징 부근과 동북지역에서 날아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윤미혜 연구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의 폭죽놀이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것으로,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원인 및 영향을 규명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확한 성분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적 자료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