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쇼로 체질 개선…자동차+IT 전시행사
신차 36종 쏟아진다…227개 업체 등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2019 서울모터쇼'가 새로운 자동차 문화의 시작을 알렸다. 

기존 자동차 중심의 전시를 첨단 모빌리티 중심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신기술부터 미래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전시문화 행사로 변신했다. 더욱이 자동차 회사와 부품사들만 참여했던 모터쇼가 통신사까지 참석하는 등의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발표뿐 아니라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회사가 나아갈 방향성을 집중 조명하며 자동차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음을 시사했다.

   
▲ 2019서울모터쇼 전경 /사진=미디어펜

   
▲ 서울모터쇼에서 쌍용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선보였다. /사진=쌍용차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019 서울모터쇼가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번 서울모터쇼는 기존의 완성차, 부품업체 위주의 전시구조에서 탈피해 7개 테마관으로 운영되며 새로운 행사로 탈바꿈했다.

올해 모터쇼는 현재 세계 자동차산업을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인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을 주제로 열렸다. 

이에 이번 모터쇼에는 21개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및 7개 전기차 전문 브랜드, 2개 자율주행차 솔루션 기업 등이 선보이는 자동차 전시와 더불어 7개 테마관 구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커넥티드, 모빌리티 등 모터쇼 주제에 부합하는 관련 기업이 행사에 참석했다.

2019서울모터쇼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제네시스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 6개가 참석했다. 

수입차에서는 닛산, DS, 랜드로버, 렉서스, 마세라티, 메르세데스-벤츠, 미니, BMW, 시트로엥, 재규어, 토요타, 푸조, 포르쉐, 혼다, 테슬라 등 수입 완성차 15개 등 총 21개 세계적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한다.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 전문 브랜드들도 모터쇼에 참석했다. 참석업체로는 SNK모터스, 마스타전기차, 인에이블인터내셔널(NIU),  파워프라자, 쎄미시스코, 캠시스, 대창모터스 등 8개가다. 언맨드솔루션, 스프링클라우드 등 자율주행차 솔루션 기업도 참석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플레이 현대'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신기술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 기아차, '모하비 마스터피스' /사진=미디어펜

   
▲ 기아차는 하반기 출시를 앞둔 소형 SUV 콘셉트카 'SP 시그니처(Signature)' /사진=미디어펜


이곳에서는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지향하는 신형 쏘나타(DN8)을 전시했다. 지난 21일 출시한 모델 이외에 하반기에 출시할 쏘나타 1.6 터보, 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전시되며 새롭게 출시될 쏘나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N 퍼포먼스 카를 전시해 기존 벨로스터N과는 다른 N브랜드의 매력을 어필 했다.

기아차는 콘셉트카와 양산차 12대를 전시했다. 모하비 마스터피스 콘셉트카와 SP 시그니처 콘셉트카는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이달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크로스오버 전기차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도 전시되며 눈길을 끌었다.

이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끈 모델은 모하비의 콘셉트 모델이었다. 이 모델은 양상차와 거의 유사한 모습으로 공개될 예정이어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지엠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대거 출품한다. 올 하반기 출시가 확정된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전시했다. GM SUV 라인업 중 두 번째로 큰 타호도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를 통해 미국의 정통 SUV라인업을 국내에 소개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쌍용차는 블레이즈 아트 그라운드를 주제로 지난달 선보인 신형 코란도를 비롯해 티볼리와 렉스턴 등 주력 SUV 모델을 전시했다. 코란도의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에서 경험할 수 있는 빛의 활용을 통해 현재에서 미래로의 연결성, SUV 고유의 아름다움을 화려한 시각적 이미지로 구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 르노삼성자동차 'XM3 인스파이어(INSPIRE)' 쇼카(Show car). /사진=미디어펜

   
▲ 독일 BMW그룹 본사의 2인자 피터 노타 브랜드·세일즈·애프터세일즈 총괄/ 사진=미디어펜


수입차중 가장 눈길을 끈 곳은 BMW코리아였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독일 BMW그룹 본사의 2인자 피터 노타 브랜드·세일즈·애프터세일즈 총괄이 서울모터쇼 현장을 방문해 차량 화재 사태와 관련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한국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피터 노타 총괄은 "BMW 그룹 보드멤버를 대표해 작년 이슈들로 하여금 우려와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며 한국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오픈 5년 만에 80만명이 방문한 BMW 드라이빙 센터, 2011년 설립 이래 약 300억원을 조성한 BMW 코리아 미래재단 등 BMW는 한국에서 현재를 넘어 미래 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BMW의 확고한 의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래이동성에 있어서도 한국은 가장 혁신적인 국가이고 이미 BMW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는 삼성 SDI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최근 5G 기술 개발 관련해서도 2개의 한국 기업과 글로벌 계약을 맺었다"면서 "특히, 2020년 말까지 구매 조달 규모를 2018년보다 55% 가량 확대하는 등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BMW그룹코리아는 BMW 자동차 16종, MINI 8종, 모토라드 5종 등 총 29가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아시아 최초로 4개 모델을 공개하고 6개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는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를 주제로 자사의 최신 혁신 기술들과 다수의 아시아 프리미어 및 코리아 프리미어 모델들을 선보였다.

A-클래스 최초의 세단인 '더 뉴 A-클래스 세단'과 프리미엄 SUV 세그먼트의 개척자 '더 뉴 GLE'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며 다양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더불어 EQ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더 뉴 EQC도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최신 커넥티드카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할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비롯해 세단, SUV 등 모든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다양한 차량들을 전시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혁신기술을 소개했다.

   
▲ 이병진 렉서스코리아 상무가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렉서스 U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비전 EQ실버에로우 /사진=미디어펜


특히, 자사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 EQ, 고성능 퍼포먼스를 상징하는 메르세데스-AMG, 궁극의 럭셔리를 표방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등의 전시공간을 별도로 구성하여,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략을 심도 있게 어필했다.

렉서스는 자사 최초의 콤팩트 SUV '렉서스 UX'를 국내에 소개했다. 이로써 렉서스 코리아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을 확대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UX로 '렉서스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이 더욱 강화됐다"면서 "RX, NX, 그리고 UX와 함께하는 삶을 통해 고객 분들의 일상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닛산은 6세대 올 뉴 알티마를 공개하고 하반기에 출시한다. 세계 최초 양산형 가변압축비 엔진인 '2.0리터 VC-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기본 2.5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 역시 80% 이상 새롭게 재설계해 소음진동(NVH) 및 연비를 개선시키고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감소시켰다. 

혼다코리아는 시빅 스포츠를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시빅은 혼다의 월드 베스트 셀링 세단으로 시빅 스포츠는 1.5L V텍 터보 엔진과 무단 자동 변속기(CVT)를 탑재해 177마력의 힘을 낸다. 혼다의 최첨단 기능인 '혼다 세싱'은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한편,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커넥티트·모빌리티 기업들의 전시뿐만 아니라 모터쇼 주제에 부합하는 국제 콘퍼런스와 세미나가 풍성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교육과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형 프로그램이 다수 마련됐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가장 이상적인 모터쇼는 제품과 미래비전(컨셉트카)이 함께 관심받는 것이다"며 "산업수요의 이동과 변화에 따라 모터쇼의 성격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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