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주택시장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국민대표주택형인 중소형(전용 60~85㎡)을 뛰어넘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거래량은 꾸준이 늘고 청약 시장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 업계에서는 중소형 아파트의 높은 가격과 대출 규제 등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의 37.2%를 차지했던 전용 60㎡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39%로 증가하다 12월에는 40%를 넘겼다. 올해 2월에는 전체 거래량의 절반가량인 47.6%를 소형 아파트 거래가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소형아파트의 거래량이 국민주택형으로 불리는 중소형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전국의 전용 60㎡이하 아파트의 거래량은 총 2774건으로 전용 60~85㎡ 아파트 거래량인 총 2403건 보다 많다. 

이처럼 소형아파트가 중소형 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4월 이후 2년여 만의 일이다. 

또 가격에서도 서울의 전용 60㎡이하 아파트는 지난 1년간 15.5%가 증가하며, 전용 60~85㎡(13.1%), 전용 85㎡초과 타입(11%)의 상승세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소형 아파트 강세 흐름은 청약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수도권 분양 아파트의 최고 청약경쟁률도 소형에서 나왔다. 지난 1월 분양한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전용 51㎡는 평균 279.5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홍제 해링턴 플레이스 전용 39㎡타입(57.14대 1) 등 소형이 선전했다.

올 봄에도 전국에서 전용 60㎡이하 소형 타입을 선보이는 단지가 잇따라 나올 전망이다.

먼저 서울에서는 대우건설이 4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에 소형아파트를 선보인다. 사당3구역을 재건축한 단지는 일반분양가구 153가구(전용 41~84㎡) 중 117가구가 전용 60㎡ 이하 물량이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41㎡ 1가구 △51㎡ 48가구 △59㎡ 68가구다. 

또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11-1번지 외 6필지에 주상복합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에 소형아파트를 선보인다. 아파트 220가구(전용 59~150㎡) 중 22가구가 전용 59㎡타입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함께 들어서는 주상복합단지로 오피스텔은 전용 29~52㎡, 총 34실로 구성된다.

수도권에서는 포스코건설이 4월 남양주 진접읍 부평2지구에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를 선보인다. 전체 1153가구(전용 59~84㎡) 중 285가구가 전용 59㎡로 구성된다. 

지방에서는 삼성물산이 5월 부산진구 연지2구역을 재개발 해 분양하는 ‘래미안 연지2구역’에 소형아파트를 선보인다. 일반분양 1360가구(전용 51~126㎡) 중 전용 60㎡ 이하 물량은 186가구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51㎡ 30가구 △59㎡ 156가구다.

서울의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서울 등 선호도 높은 지역에선 국민평형인 전용 84㎡ 아파트 보다는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가격도 비싼 데다 정부의 규제로 대출 규제도 까다로운 만큼 수요자들이 비교적 부담이 적은 소형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