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결실 부분 찾아 접합
   
▲ 황남대총 유리잔 보존처리 전(왼쪽)과 후 붉은색 선 안쪽이 결실 부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라 적석목곽분(積石石槨墳·돌무지돌덧널무덤)인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지난 1973년 출토돼 국보로 지정된 유리잔이 발굴 46년 만에 온전한 모습을 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황남대총 유리잔을 지난해 9월 27일부터 약 5개월간 보존처리, 결실 부분 조각을 찾아내 복원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이 박물관 '신라실'에서 공개된 이 유리잔은 국보 제193호로 지정된 유리병 1점과 유리잔 3점 중 하나로, 발굴조사 직후 파손된 조각을 접합할 때 사용한 재료가 약화돼 보존처리를 시작했다.

보존처리 이후 몸체는 조금 넓어지고 높이는 다소 낮아졌으며, 물리적으로 안정적이고 누렇게 변색하지 않는 재료로 접합과 복원을 진행했다.

박물관은 보존처리를 통해 유리잔 제작 방법도 확인했는데, 잔 위쪽인 구연부는 안으로 동그랗게 말아 공간을 조성하고, 그 위에 감색 띠를 덧댄 것이 드러났다.

바닥 부분은 유리 띠를 부착해 굽을 만들고, 유리액을 흘려 굴곡을 만든 뒤, 마름모형 장식을 추가했으며, 기벽 두께는 0.7∼4.5㎜이지만, 몸체는 대부분 1∼1.5㎜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물관은 이 유리잔이 초기 비잔틴 시기 지중해 동부 팔레스타인이나 시리아에서 만든 뒤, 실크로드로 신라에 수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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