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 역진출의 꿈을 이룬 메릴 켈리(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켈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SK에 입단하기 전 마이너리그에서 뛴 경력밖에 없었던 켈리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켈리는 6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 애리조나의 10-3 승리를 이끌어내며 승리투수가 돼 화려한 데뷔 신고식을 했다. 

   
▲ 사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공식 SNS


5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켈리는 9-0으로 크게 앞선 6회말 홈런 포함 집중 3안타를 맞으며 3실점하긴 했지만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선발 임무를 다 해냈다. 개막 후 5경기를 치르면서 애리조나 선발로 나섰던 투수들 가운데 켈리의 6이닝 투구는 최다이닝 소화였다.  

애리조나주립대를 나온 켈리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에 8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2015년 SK 유니폼을 입고 한국으로 건너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데뷔는 하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기량을 키워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으니 켈리는 물론 그를 응원했던 국내 팬들에게도 감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켈리는 지난 4년 동안 SK에서 통산 119경기에 등판,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SK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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