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시장 MICE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과 부합, 연 10만명 관광객 유치 1.3조 외화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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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베이징 유럽 동남아 남미 등 해외에서 개최한 행사는 270여회. 연인원 2만8000명이나 됐다. 기아차도 각종 행사를 통해 2만명을 초청했다.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개최한 행사에 초청한 인사는 무려 7만~8만명에 이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자동차그룹 특성상 북미 중남미 아시아 유럽 등 지역별, 권역별 대리점주 및 딜러 초청 행사를 많이 한다. 전세계 고객과 언론인 초청 행사도 엄청나다. 현대차그룹이 해외행사를 빈번하게 갖는 것은 연간 800만대 이상을 생산해 해외에서만 80%이상을 파는 자동차그룹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자동차메이커 랭킹 ‘빅5’에 진입했다. 미국 GM, 포드,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등과 함께 세계자동차시장을 주도하는 강자가 됐다. 빅5답게 해외 각지에서 개최하는 마케팅과 각종 딜러 및 고객 초청 행사는 그룹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행사드을 국내에서 갖지 못했다. 왜 그럴까? 왜 대규모 행사를 외국에서 비싼 달러를 줘가며 치러야 할까? 국내에서 하면 지갑이 두둑한 대규모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서울시에 고급일자리를 분수처럼 창출할 텐데...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을 한데 모은 컨트롤타워가 없고,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전시관등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폭스바겐 등 해외 자동차메이커들은 본사와 연계한 대규모 비즈니스센터를 지어 이같은 행사를 갖고 있다. 한국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으로선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회장의 카리스마넘치는 ‘타이거 리더십’을 바탕으로 품질경영과 글로벌경쟁력 제고에 전력투구했다.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2000년 그룹 분리 당시 세계11위의 마이너업체에서 이젠 빅5대열에 진입했다.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정상(글로벌톱)’에 오르기위해선 그룹차원의 컨트롤타워가 시급해졌다.
하드웨어는 정상급으로 도약했다. 이젠 소프트웨어다. 그 첫 번째가 그룹 컨트롤타워 구축이다. 계열사들을 한데 모아 업무효율성을 기해야 한다.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들을 불러모아 신속한 업무회의와 전략수립을 할 필요성이 커졌다. 전세계 딜러와 고객을 초청해서 마케팅회의를 갖는 것도 시급해졌다. 자동차 전시장과 테마파크, 박물관, 호텔, 컨벤션, 전시관, 쇼핑센터 등을 갖춘 초고층 복합랜드마크도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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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이 최근 서울 양재동 본사를 방문한 중국딜러과 함께 1층 전시장에 있는 신차들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는 매년 해외에서 270여차례 각종 딜러및 고객행사를 갖고 있다. 양재동 본사는 협소해 대규모 행사를 할 수 없다. 현대차는 코엑스인근 한전본사를 인수해 그룹컨트롤타워 겸 자동차관련 복합전시관으로 조성하길 희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곳을 서울을 대표하는 신수종 컨벤션산업및 일자리창출 랜드마크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이 매각방침을 밝힌 삼성동 본사부지(7만9342㎡)를 인수하려는 것은 그룹컨트롤타워를 지으려는 필요성 때문이다. 단순히 부동산투자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면서도, 세계적인 자동차전문그룹으로 도약한 현대차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고자 하기 때문이다. 명분과 실질 등 두 마리토끼를 다 갖췄다.
서울시는 현대차 GBC가 들어서면 지역경제활성화와 고급일자리창출, 10만명이상의 해외부자 관광객 유치, 매년 수천억원의 달러유입 등의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동북아도시경쟁력에서 중국 베이징과 일본 도쿄 등을 제칠 수 있다. 관광한류붐을 조성하는데도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도 상승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컨트롤타워가 들어서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그룹 계열사는 30개가 넘는다. 임직원도 1만8000명이 된다. 양재동 본사사옥에 입주한 계열사는 5개에 불과하다. 이곳에서 일하는 임직원은 고작 5000명에 불과하다. 다른 계열사들은 서울시내 곳곳에 분산돼 입주해있다. 업무특성상 긴밀히 연계돼야 할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국내영업본부와 본사가 떨어져있다. 임원회의를 할 때마다 시간낭비가 심각하다. 자칫 이대로가면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마저 있다. 전세계 고객과 딜러를 국내로 불러들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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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의 양재동 사옥. 건물이 협소해 그룹계열 30개사중 겨우 5개사만 입주해 있다. 계열사들을 한데묶는 그룹컬트롤타워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
현대차그룹 GBC가 들어설 경우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무엇보다 GBC건설 및 운영과정에서 생산, 부가가치 고용 소득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규 컨벤션 수요 창출효과도 크다. 컨벤션산업은 서울시와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핵심 일자리 창출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해서 MICE산업의 전략지역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MICE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 & Event) 등의 영문 앞글자를 딴 말이다. MICE는 내수산업을 일으킬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제조업의 해외이탈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컨벤션산업은 굴뚝없는 공장이자 대규모 일자리 창출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컨벤션 수요 창출에서 서울시에 엄청난 기여를 할 수 있다. 전세계 방대한 딜러망과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 딜러들은 충성도가 높다. 이들은 고소득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그룹이 지난해 개최한 각종 딜러 및 고객, 언론인 초청행사를 감안하면 연간 10만명(2020년기준)을 불러모을 수 있다. 서울시에는 엄청난 달러박스요, 일자리화수분이다.
현대차GBC는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등 숙박시설,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자동차테마파크, 한류체험 공간 등 관광시설, 대형 쇼핑몰 등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일년내내 대규모 행사를 갖게 되면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서울시에 고스란히 떨어지게 된다. 서울시의 경제성장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최대 먹거리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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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 서울본사 부지. 한전이 전남 나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부지가 넓은데다 금싸라기땅이어서 입찰가격이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무역협회에 따르면 해외인사들이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 참석시 1인당 평균 1300만원(항공료 및 숙박비 포함)을 쓴다. 현대차그룹이 100층이상의 초고층 복합 업무 및 쇼핑센터, 컨벤션센터를 지을 경우 해외행사 유치, 글로벌 자동차산업 행사 및 연구개발 회의 유치 등이 가능해진다. 연간 10만명이상의 해외인사가 방한할 경우 1조3000억원(13억달러)이 넘은 돈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초청하는 인사들은 대부분 고소득층들이다. 이들을 통해 추가적인 관광파생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현행 미국 현대차 딜러는 자산 1000만달러, 연소득 500만달러이상 돼야 한다. 중국딜러들은 50억원이상을 보유한 상위 10%이내 부자들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지에 자체 딜러망을 구축하고 있다. 딜러에 대한 영향력도 높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해외관광객이 한국에서 지출하는 금액(2011년기준)은 평균 1,409달러에 달했다. 국제회의에 참가한 관광객들의 1인당 지출액은 2,585달러로 일반관광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현대차그룹이 개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해외인사들은 부자들이고,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이들이 서울에 와서 쓰는 돈은 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GBC 건립은 기업차원의 이슈만은 아니다. 서울시가 발벗고 나서서 유치해야 하는 대규모 일자리창출산업이다. MICE산업은 서울시 신수종전략사업이다. 1000만 서울시민을 향후 100년간 먹여살릴 최우수 유망산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백년대계 차원에서 적극 고려해야 한다. GBC는 현대차그룹과 서울시가 상생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프로젝트이다. 그 혜택은 고스란히 서울시민들에게 돌아간다.
현대차 GBC는 일부 해외부동산개발업체들이 추진하는 부동산개발과는 차원이 다르다. 세계 5대 자동차강국에 걸맞는 자동차복합 랜드마크를 서둘러 지으려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그 호기를 잡으면 대박이다.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정몽구회장은 서울시와 자동차산업의 백년대계를 고민하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 열정을 쏟고 있다. 기부채납 40%등 공공성을 갖추면서 랜드마크를 지으면 논란시비도 잠재울 수 있다. 서울시는 이 프로젝트가 동북아 도시경쟁력에서 앞서가기위한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
한전은 7월중 본사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거쳐 8월말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장부가격은 2조원이지만, 입찰가격은 3조~4조원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우선협상자 선정시 입찰가격 등 정량평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여기에 개발주체와 자금력, 효율성, 개발시 경제적 부가가치, 국가브랜드 향상 등 정성평가에도 높은 비중을 뒀으면 한다. [미디어펜=이의춘발행인 jungle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