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4일 오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황하나를 체포했다. 체포된 황하나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제보자로부터 황하나의 마약 투약 첩보를 입수,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두 차례 압수수색 영장과 한 차례 체포영장을 신청했음에도 수원지방검찰청이 이를 반려했다. 황하나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도 않아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황하나가 전격 체포됨에 따라 마약 투약과 봐주기 논란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지인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 등으로 서울종로경찰서에 입건됐으나 한 차례의 소환조사도 없이 검찰에 무혐의 의견으로 송치됐고, 검찰도 무혐의 결론을 내린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또한 황하나는 2011년에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2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황하나의 이런 마약 투약·공급 의혹을 제기하면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 속에서 황하나는 "야, 중앙지검 부장검사?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정말 친한 친구)야"라고 말해 가족과 경찰의 친분에 의한 봐주기 수사 논란이 본격화됐다.

황하나가 창업자의 외손녀라는 사실 때문에 곤경에 처한 남양유업 측은 봐주기 수사 논란 등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파워블로거로 활동한 황하나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과 연인 관계로 유명세를 탔으며, 2017년 9월 결혼 계획을 발표하고도 수 차례 결혼 연기 끝에 결국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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