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규모는 190조원 돌파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의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190조원을 넘어서며 양적성장을 기록했지만 수익률은 3년 연속 1%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 제도유형별·운용방법별 연간수익률 현황/표=금융감독원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190조원으로 전년(168조4000억원)에 비해 21조6000억원(12.8%) 늘었다.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121조2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조3000억원(9.3%) 증가했다. 확정기여형(DC)·기업형 IRP 퇴직연금 적립금은 49조7000억원으로 7조4000억원(17.5%) 늘었다.

DB 비중은 감소한 반면, DC·기업형IRP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은 19조2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조9000억원(25.6%) 늘어나며 적립금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개인형 IRP는 이·퇴직시 수령한 퇴직급여와 가입자 개인 추가납입액을 적립·운영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90.3%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됐다. DB는 다른 제도유형에 비해 원리금보장형 편중 현상이 심하며 DC·기업형IRP와 개인형IRP의 경우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이 각각 15.9%, 24.3%로 DB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원리금보장형상품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4.6%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뒤를 이어 보험(70조3000억원), ELB(16조4000억원) 순이었다. 감독규정 개정으로 신규 편입된 저축은행 예·적금의 경우 지난해 말 긱준 적립금이 1조2600억원으로 전체 예금의 2.7% 수준이었다.

금융권역별 퇴직연금 적립금 점유율은 은행이 5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생명보험(22.7%), 금융투자(19.3%), 손해보험(6.1%), 근로복지공단(1.2%) 순이었다. 삼성생명과 신한은행 등 상위 6개사의 적립금이 52.5%를 차지했다.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1.01%로 전년(1.88%)대비 0.87%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2.15%) 이후 3년 연속 1%대에 머무르고 있다. 개인형 IRP 수익률이 2.60%로 큰 폭 하락했으며, DC·기업형IRP 수익률도 크게(2.10%) 떨어졌다.

원리금보장형상품의 수익률은 전년보다 0.07%포인트 상승해 1.56%를 기록했지만 은행 정기예금 금리(1.99%)보다 낮은 수준이다.

실적배당형상품 수익률은 전년에 비해 10.40%포인트 하락한 3.82%를 시현했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리금보장형 위주의 자산운용과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률이 저조하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퇴직연금시장 전반을 진단하고 혁신과제를 마련해 적극 추진하겠다"며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수수료 합리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퇴직연금 자산운용 규제와 원리금보장상품 운용지시방법을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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