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지난 4년간 쌍용자동차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던 최종식 전 대표이사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무리했다. 한창 어려운 시기에 쌍용차를 이끌며 다시 한 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로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들었다.
더욱이 노사 상생문화를 정착시킨 성공적인 전문경영인이가는 점에서 최종식 전 대표이사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쌍용차는 현재 경쟁력있는 SUV차종 라인업을 완성했고 만년 꼴지 국내 완성차 브랜드에서 3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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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전 쌍용차 대표이사. /사진=쌍용차 |
노·노·사·정 합의를 통해 해고 근로자들을 복직시키며 과거의 아픔을 치유했고, 9년 연속 임금단체협상 무분규 타결로 노사상생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와도 투자와 기술교류 측면에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티볼리부터 렉스턴 스포츠까지 매년 히트작 배출
현대자동차 출신으로 2010년 쌍용차에 합류한 최 사장은 글로벌마케팅본부장, 영업부문장,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며 회사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4년간 회사를 이끌어오며 최 사장이 이룬 가장 큰 공적은 'SUV 명가 부활"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최 사장이 내놓은 '1년 1신차 전략"이 존재한다.
최 사장 취임 전인 2014년 쌍용차의 내수 판매실적은 연간 7만대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최종식 사장과 함께 출시된 소형 SUV 티볼리는 쌍용차의 내수 실적을 단숨에 10만대에 육박(9만9664대)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성장률은 무려 44.4%에 달했다.
출시 첫 해 4만5000여대가 판매되며 단숨에 소형 SUV 시장을 석권한 티볼리는 지금까지도 이 차급의 대표 차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2016년에는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 출시로 티볼리의 신차효과 희석을 보완하며 전년 대비 3.9% 증가한 10만355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해 5월 출시된 G4 렉스턴은 대형 SUV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왕의 귀환"을 알렸다. 출시 반년 만에 내수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하고 2년 연속 연간 1만6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연간 3만대를 밑돌던 국내 대형 SUV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G4 렉스턴의 선전에 힘입어 쌍용차는 2017년 내수 시장에서 3.0% 증가한 10만6677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연초 출시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쌍용차의 판매 성장을 이끌었다.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유일의 픽업형 중형 SUV로, 기존 스포츠 브랜드의 실용성에 렉스턴 브랜드의 프리미엄 스타일을 더하면서 출시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렉스턴 스포츠의 지난해 판매량이 이전 모델(코란도 스포츠)의 전년 판매량 대비 83.4%나 증가하면서 쌍용차 전체 판매량도 2.3% 증가한 10만9140대를 기록했다.
2016년 이후 성장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내수 시장이 위축되고 현대·기아차 빅2와 수입차들의 점유율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매년 성장을 거둔 것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기존 모델들이 노후화되며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매년 판매를 이끌 신차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성장 동력을 유지한 것이다.
올 3월에는 1974년 처음 등장한 국내 최장수 자동차브랜드인 코란도를 8년 만에 완전히 바뀐 풀체인지 모델로 새롭게 시장에 선보이며, 상대적으로 약세인 준중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로써 쌍용차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라인업에서 모두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종식 사장의 신차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변화에 대한 도전정신이 그의 오랜 경륜와 맞물리면서 쌍용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SUV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눈부시게 부활했다”면서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감으로써 최 사장이 다져놓은 흑자 기조를 안착시키고 경영정상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생 노사문화 정착…노사관계 모범사례로 자리잡아
노사 대화합을 통한 상생 노사문화를 정착시킨 것도 최 사장의 공적 중 하나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에서 대립적 노사관계와 파업, 시위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쌍용차의 노사 관계는 업계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지난 2009년 쌍용차 파업 사태 이후 민주노총을 탈퇴해 독립노조가 된 쌍용차 노조는 이후 9년 연속 임금·단체협약 무분규 타결을 이뤄내며 상생의 노사문화를 정착시켰다.
그 바탕에는 "회사의 존폐 위기 앞에서는 노사가 따로 없다”며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경영의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최 사장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경영 정상화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의 신뢰 구축과 상생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만큼, 임기 내내 열린 경영 및 스킨십 경영에 적극 앞장섰다.
그는 현장 오피니언 리더와의 CEO 간담회, 사무·연구직 직급별 CEO 간담회,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 CEO 한마음 라운드 워크 등 직접 근무현장을 찾아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상호 소통하는 자리를 확대함으로써 노사 간 신뢰 및 유대감을 강화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쌍용차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과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로 이어졌으며 자연스럽게 내수판매 확대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노사 문화 구축을 위한 그의 노력은 지난해 9월 노·노·사·정(쌍용차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간의 사회적 대 타협이라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당시 합의로 쌍용차는 10년 간 지속됐던 해고자 복직 문제를 매듭짓고 정부의 우호적인 지원 하에 경영정상화에만 주력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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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사진=쌍용차 |
◆예병태 사장에 남겨진 과제…성공적인 밝은 미래 기대
이 같은 업적을 남긴 선임 대표이사의 뒤를 잊는 예병태 사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다만 예 사장의 출발에 힘을 실어줄 신형 코란도가 성공적인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신형모델로 출시된 코란도는 월 20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고 당분간 이런 상태의 판매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기존과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는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투입하고 신규디자인을 채용한 것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앞서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까지 쌍용차의 실적 견인에 한몫을 하고 있어 당분간 쌍용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 3위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쌍용차 특성상 신차 출시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과거처럼 꾸준한 신차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을 예 사장이 기지를 발휘해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또 한계가 있는 국내시장 공략이외에 해외시장을 더욱 넓혀야 한다.
이미 SUV가 인기 있는 시장에 모기업 마힌드라의 판매네트워크를 통해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잘 자리를 잡는 것이 관건이다. 충분한 가능성을 잘 살려내는 것이 무엇보다 예 사장이 해야될 과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차급의 도전을 성공시켜 기초를 탄탄히 다져놓은 최종식 전 사장의 뒤를 잊는 예병태 사장의 부담은 클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강점을 잘 활용한다면 앞으로의 쌍용차도 밝은 미래가 약속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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