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양의지 영입 효과'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NC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3연전 마지막날 경기에서 접전 끝에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NC는 두산과 이번 시즌 첫 만남에서 3연전 스윕승을, 그것도 원정에서 일궈냈다.
NC는 지난 5일 1차전에서 7-3으로 이겼고, 6일 2차전에서는 6-5로 이겼다. 그리고 이날도 이긴 팀은 어김없이 NC였다.
NC를 만나기 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9승2패)에 올라있던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3게임 차였던 NC와 동률(9승5패) 추격을 허용하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두산이 NC에 3연패를 당하는 동안 이번 삼성과 홈 3연전을 싹쓸이한 SK가 4연승 행진 속에 단독 1위(10승4패)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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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C 다이노스 |
두 팀의 이번 3연전은 양의지로 인해 관심을 모은 맞대결이었다. 두산의 안방마님이었던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는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4년 125억원의 대박 계약을 하며 NC로 이적했다. 13년간 몸담았던 두산을 떠나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양의지가 친정팀과 처음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던 것.
양의지는 우선 공격에서 3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1차전에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1안타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터뜨린 2루타였다. 1회 1점을 뽑아내 1-0으로 앞서던 NC는 2회 양의지의 2루타를 신호탄으로 김성욱의 솔로홈런 등 4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뽑아내 일찍 승기를 잡았다.
2차전에서 양의지는 선발 명단에서 빠졌으나 8회초 3-4로 뒤지던 NC가 5-4로 역전에 성공한 뒤 계속된 1사 3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양의지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타점을 올렸다. 8회말 두산이 한 점을 만회해 결국 NC가 6-5로 이겼으니 양의지의 타점은 쐐기점의 의미가 있었다.
이날 3차전에서 양의지는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1회초 1사 1, 2루의 첫 타석에서 좌익수 옆 2루타를 날려 선제 타점을 올렸고, 4-3으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9회초 2사 1, 2에서도 좌측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날려 승부에 대못을 박았다. 선제 결승타와 쐐기 적시타가 양의지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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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C 다이노스 |
양의지는 공격에서도 이처럼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친정팀 격파에 제 몫을 해냈지만, 역시 그의 포수로서의 능력에도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짜임새 있는 타선을 자랑하던 두산이 이번 3연전에서 뽑아낸 점수는 총 11점. 경기당 4점도 못 얻어냈다. 두산 타자들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양의지가 NC 투수진을 리드하니, 두산 공격의 예리함이 많이 무뎌졌다.
NC는 지난해 꼴찌를 했던 팀이다.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절감한 NC가 야심차게 영입한 카드가 FA 최대어로 꼽혔던 국가대표 주전 포수 양의지였다. 그 효과가 개막 초반 호성적을 통해 드러나고 있으며, 무엇보다 두산과 원정 3연전 스윕으로 확실하게 증명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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