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피칭 도중 갑작스럽게 자원 강판했다. 몸상태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여 큰 걱정을 사고 있다.

류현진은 9일 오전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00번째 등판이어서 특히 관심을 모았다. 또한 류현진은 개막 후 2경기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3연승을 바라보고 야심차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류현진은 2회를 마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1회초 다저스 공격에서 2점을 선취해 2-0 리드를 안고 1회말 첫 이닝을 맞은 류현진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볼넷에 이어 마르셀 오수나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한 것. 이후에도 류현진은 폴 데종에게 2루타를 맞으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1회에만 25개의 많은 공을 던졌다.

2-2로 맞선 2회말, 류현진은 투아웃까지 잘 잡았다. 해리슨 베이더를 유격수 땅볼, 콜튼 웡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9번타자 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를 상대로 공 1개를 던진 뒤 갑자기 덕아웃으로 사인을 보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나와 류현진을 상태를 확인하고는 곧바로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불펜 투수 딜런 플로로가 급히 몸을 풀고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1⅔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1삼진이 이날 류현진이 남긴 성적. 투구수는 34개였다.

류현진은 어깨, 팔꿈치, 사타구니 등에 부상 경력이 있지만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충실한 준비를 해와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는 등 앞선 두 경기 등판에서는 각각 6이닝 1실점, 7이닝 2실점 호투로 연승을 올렸다.

류현진의 정확한 부상 부위와 정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피칭 도중 자원해서 강판했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