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지난 4일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두고 보수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지나친 지배구조 간섭과 반기업 정서가 만들어 낸 비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과 지탄도 있었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항공 물류에 조 회장이 기여한 바도 많다”며 “국민의 노후자금을 앞세워 경영권을 박탈한 것은 연금사회주의”라고 했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지적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대기업의) 탈법과 위법은 일벌백계해야 하고, 갑질과 횡포는 마땅히 비판하고 혁파해야 하지만, 반기업 정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기업을 죽이는 것은 민생경제를 죽이는 것이고, 문재인 정부에게 반기업 정책을 멈추고 다시 생각할 때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은 비난받아야겠지만, 도덕적인 것과 법적 단죄는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고 나 원내대표 발언에 보탰다.
또한 “이 정권은 1년 사이 (한진그룹) 압수수색만 18번, 가족 공개소환으로 포토라인 세운 것만 14번”이라며 “1심 판결 전에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은 중세 마녀재판 행태와 다를 바 없지만, 인민재판과 인격살인 행위가 사회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방송과 언론도 고인의 죽음 앞에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방송언론이라고 해서 인격살인에 가담해도 모든 게 면죄되는 건 아닐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계급혁명에 빠진 좌파운동권이 (조 회장을)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조 회장의 별세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썼다.
이어 “6·25 당시 인민군과 부화뇌동한 국내 좌익들이 인민재판을 통해 지주들과 자본가들, 심지어 회사원들까지 무참히 학살하고 재산을 몰수, 국유화했던 비극이 떠오른다”며 “대한항공을 세계쩍으로 성장시킨 실적도 무시하고 주주행동 근본주의에 빠져 조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몰아낸 좌파 시민단체들, 계급투쟁론에 매몰된 민노총은 이제 속이 시원하냐”고 비꼬았다.
다른 글에서도 “무조건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마녀로 몰아간 마녀재판에 버금가는 인민재판으로 한 기업가가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며 “국내 항공산업이 정권에 의해 지배당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군사정권 시절에도 이렇게까지 경영권을 박탈한 사례가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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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