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대종교가 독립운동가 홍암 나철의 합성 사진을 사용한 영화 '사바하' 제작사 외유내강에 법적 대응을 이어간다.
대종교 측은 9일 "'사바하'에는 독립운동가이셨던 홍암(弘巖) 나철(羅喆) 대종사의 존영에 영화배우 정동환(1949)이 분장한 사이비 교주 풍사 김제석의 얼굴이 교체 합성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미륵, (정)나한, (김)제석, 사천왕, 단군, 무당, 티벳 등 타 종교의 상징적 요소들은 대체로 극악한 악역들로 분장돼 있고, 주인공인 목사는 그 지옥세계를 구원하는 유일무이한 해결사처럼 열연하고 있다"며 "심지어 타 종교에서 '성취'라는 뜻의 용어 '사바하'가 악을 상징하듯 영화 제목으로 활용된 점은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마도 그러한 이면에는 특정 종교적 세계관으로 '내 생각과 다르면 모두 적 또는 사이비'라는 오해 소지의 배경으로 전개되면서 헌법 제20조의 '①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와 배치되는 위헌 소지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한 을사오적의 처단 노력, 상해 임시정부의 초석 마련, 개천절의 국경일 창안,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해 독립운동의 아버지라 불리는 홍암 나철 대종사의 존영조차 무단 도용하고 폄훼할 정도로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대종교 측은 "공익적 문화를 선도해야 할 영화제작사가 오히려 특정의 종교관에 심취해 의도적 모독과 심각한 명예훼손의 자행에 큰 분노와 좌절감과 자괴감을 느끼며, 2019년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100주년의 역사적 시점에서 해당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언론사를 통한 주장들은 사실상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종교는 추가로 제기될 유족들의 민·형사 소송과는 별도로 2019년 04월 09일에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대종교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 고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월 20일 개봉해 누적관객수 239만 8349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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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사바하' 메인 포스터 |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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