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유천이 황하나와 마약을 함께 복용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다며 마약 관련설을 강력 부인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황하나 마약 연루설'과 관련된 입장을 직접 밝혔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로 최근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와 결혼 발표까지 했던 전 연인으로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 A씨로 지목돼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초췌한 모습으로 참석한 박유천은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기자회견을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직접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유천은 우선 자신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음을 알렸다. 긴 수사(박유천은 성폭행을 수 차례 한 혐의로 기소돼 수사를 받은 바 있다)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사회적 지탄을 받고 도덕적 죄책감과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고 술에 의존한 생활을 한 것이 우울증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박유천은 "정신과 진료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수면제를 처방받아 겨우 잠든 시간이 많았다"고 했지만 "결코 마약을 하지는 않았다"고 강력하게 마약 혐의를 부인했다.

박유천은 "황하나가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을 지목했고, (그 연예인이) 저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떨었다. 아니라고 발버둥을 쳐도 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사람들이 그렇게 볼 것이라는) 공포에 사로잡히기도 했다"면서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에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 것이고 그보다 앞서 진실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유천은 황하나와 결별 후 황하나가 협박도 하고 집으로 찾아와 한탄도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비록 헤어졌지만 자신이 가장 힘든 시기에 곁에 있어준 사람(박유천과 황하나는 2017년 9월 결혼 계획을 발표했지만 수 차례 결혼을 미룬 끝에 지난해 5월 결별했다)이기에 하소연도 들어주고 사과도 했다는 것.

그러나 박유천은 "황하나 또한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줄 알았지만, 저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다. 제 앞에서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중이라는 이야길 한 적 없다"며 황하나가 마약 복용을 한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황하나 사건을 기사로 접하고 자신도 많이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이어 그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면서 "다시 연기하고 다시 노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던 제가 불법적인 마약을 복용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일이 없다"고 마약 관련설을 거듭 강하게 부인했다.

눈물을 내비친 박유천은 "경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못하는 것보다 제 인생 자체가 (마약 관련으로)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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