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R&D센터 내 세계 최대 직류배전망 적용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이 전력시장의 차세대 블루오션인 '직류(DC)배전' 분야 기술개발을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손을 잡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2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한전 아트센터에서 한전과 '글로벌R&D센터 직류전력 공급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신축 예정인 글로벌R&D센터에 차세대 직류배전 방식을 적용하고, 현대일렉트릭은 한국전력 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1.5MW급 직류 배전망에 대한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단일 빌딩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이다.

차세대 직류배전 방식은 교류(AC) 전원을 직류로 변환하거나 직류 전원을 직접 공급하는 기술로, 기존 방식보다 전력변환 과정을 단순화시켜 최대 15%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 12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왼쪽부터) 박종환 현대중공업 자산관리부문장 전무, 김동섭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 부사장, 정명립 현대일렉트릭 대표가 '글로벌R&D센터 직류전력 공급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사진=현대중공업


미국 기술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직류배전 시장은 재생에너지 발전과 산업용배터리(ESS)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시장규모가 지난해 110억달러에서 2027년 484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오는 2020년까지 AC/DC컨버터 및 DC/DC컨버터 등 직류배전에 필수적인 전력변환장치를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R&D센터에 시범 적용, 잠재력이 높은 직류배전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최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적용에 유리하고 효율이 높은 직류배전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직류배전 시장 선점을 위해 향후 관련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경기도 성남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그룹의 기술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연면적 5만평, 20층 규모의 글로벌R&D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