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 전망…MLCC·배터리 등도 수요 확대 가능성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 부품업계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부품 산업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PC D램과 낸드 고정가격은 전달 대비 각각 평균 11%, 3% 하락했다. 이달에도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안 좋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분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3조원대, SK하이닉스는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삼성전기 연구원이 MLCC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그러나 반도체 업계는 최근 감지되고 있는 시장의 변화 시그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모바일 D램의 공급이 회복되는 가운데 2분기 후반부터는 서버용 D램 시장도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3분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업황은 계절적 수요 증가로 인한 재고 감소와 출하 증가가 나타나면서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역시 ”하반기에는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부담도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2분기부터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전환과 중국 BOE와 CSOT 매출 효율화 노력 등을 LCD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1분기 나란히 적자가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면서 차별화 제품으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모듈, 배터리 등의 부품 산업도 하반기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MLCC시장은 올해 하반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년에 다시 호황이 예상되고 있다.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와 자동차의 전장화, 자율주행화 등이 MLCC 시장의 호재로 지목되고 있다.

배터리는 미국과 호주 등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 모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멀티 카메라 탑재가 확대되면서 평균판매단가와 출하량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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