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내놓은 자구계획안에 하루 만에 ‘퇴짜’를 놓으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인수자로 떠오른 기업들은 “검토한 바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전했다.
14일 금융당국과 금호그룹에 따르면 채권단은 오는 5월 6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의 신뢰를 얻을 만한 자구계획을 마련하도록 약정 시한을 연장했다.
채권단은 기대하는 자구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호그룹은 지난 10일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전량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비롯한 그룹 자산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5000억 원을 신규 지원해달라는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1일 채권단 회의를 거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자구계획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채권단이 우회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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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자 항공 사업과 관련이 있거나 유통 계통의 기업인 SK, 한화, 애경, 신세계, CJ 등이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고 조 회장 빈소에서 인수설과 관련한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자구안 수정 관련된 추가 논의를 한 바 있지만, 매각과 관련된 논의가 내부적으로 진행됐거나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12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안과 관련해 “채권단과 성실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열심히 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자구계획안을 다시 제출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으로서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짧게 답하며 자리를 떠났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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