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농업부문 對우즈벡 수출 1위 품목 등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新실크로드의 중심이자 신북방정책의 중요 파트너인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위해 국내기업이 관심을 가질만한 분야로 농업·자동차·에너지 인프라·의료가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국내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방안 보고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여건과 정책변화를 분석하고, 진출 유망분야를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우즈베키스탄은 유라시아 시장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국가로, 외투기업에 친화적"이라며 "주요산업을 육성하려는 우즈벡 정부의 변화는 우즈벡 투자진출에 나서는 국내기업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업은 우즈베키스탄 국내총생산(GDP)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기간산업으로, 현재 우즈벡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목화를 대신해 과일로 재배품목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온실 재배를 장려하는 등 시설농업도 확대하면서 비닐하우스가 농업분야 한국의 對우즈벡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양국 정부는 '한-우즈벡 농기계 R&D센터'를 개소하는 등 농업분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우즈벡 진출도 유망한 것으로 기대된다. ITC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對우즈벡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약 8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0% 수준이다.  

   
▲ GS건설이 지난 2012년 우즈벡에 처음 진출한 프로젝트인 수르길 UGCC 가스 플랜트 현장 전경./사진=GS건설


에너지 등의 인프라 건설도 유망분야다. 우즈벡은 세계 10위권의 천연가스 생산국이지만, 천연가스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약 90%) 에너지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상의는 최근 우즈벡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 및 에너지 효율 개선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전력설비 확충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효율화 사업 등의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한국 고위공무원 출신을 차관으로 임명하고, 공공 의료 분야에서 양국 정부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보건의료 분야 협력 역시 전망이 밝다. 해외에서 수입한 의료기기와 주요 의약품 관세를 면제하는 등 외투기업에 대한 혜택도 많은 점도 유리한 요소다.

대한상의는 우즈벡 진출시 유의해야할 사항들도 언급했다. 

우선 2017년 환율 단일화로 우즈벡 환율(숨·SUM)이 두 배 가량 오르면서 물가가 상승중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이는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건설 수주시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높은 물류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우즈벡은 바다로 나가려면 적어도 다른 두 나라를 거쳐야하는 '이중내륙국'이기 때문이며, 세관에서 품목코드를 임의로 변경하거나 신규 기기와 물품에 대해 추가적인 등록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의는 우즈벡 행정절차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대비해야할 필요가 있으며, 유럽기업을 중심으로 우즈벡 진출 증가로 인한 시장 경쟁 심화도 고려해야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우즈벡상의와 공동으로 오는 19일 타슈켄트 우즈엑스포에서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을 공동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등 자동차, 인프라, 의료, 농업분야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양국의 정책 현안과 비즈니스 창출에 대한 방안이 발표되며, 기업들이 현지 파트너십 구축과 시장 정보를 얻기 위한 1대 1 상담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강호민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우즈벡에는 한국 기업이 오래전부터 진출해 장학사업을 펼치는 등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정부간 다양한 협력사업도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양국 정상회담과 비즈니스 포럼이 양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새로운 협력 관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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