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고 신화 이어 최초 컴팩트 SUV 스포티지 저력
극한 모터스포츠 랠리에서 다져진 탄탄한 기본기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RV 판매 1500만대의 저력 뒤에는 파격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고 다양한 노력의 결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기아차의 다양한 RV차량들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가 출시후 한달만에 1000대가 넘게 판매되는 기염을 뿜고 있다. 또 앞서 스포티지는 글로벌 베스트셀링모델로 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 기아차 스포티지 /사진=기아차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3월 말까지 1495만대 이상의 RV를 판매해 이달 중 1500만대 판매 고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아차 전체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4420만여대의 약 34%에 이르는 수치다. 지난 2015년 RV 판매 1000만대 고지를 넘어선 이후 4년여 만에 1500만대 판매 기록을 돌파할 전망이다.  

기아차가 글로벌 RV 150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목전에 둔 데는 RV 차종 '3톱'으로 꼽히는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의 역할이 컸다. 

세 차종의 누적 판매 대수는 스포티지 556만여대, 쏘렌토 328만여대, 카니발 203만여대로 합계 약 1087만여대를 기록했다. 

전체 RV 판매 대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으로, 세 차종이 RV 판매를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기아차의 이같은 실적은 기아차가 RV차종에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기아차 전신인 기아산업은 원박스카 봉고를 앞세워 회생했다. 이른바 '봉고 신화'였다. 이후 소형차 시장에 다시 진출하면서 소형차 프라이드(1세대)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또 기아차는 컴팩트 SUV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스포티지를 공개하고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기아차는 포드의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전례 없던 컴팩트 SUV 콘셉트의 차량을 출시했다. 

제안을 한 것은 포드였지만 지분 50%를 요구하는 시커먼 속내를 품고 있던터라 이 제안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컴팩트 SUV 개발을 실행에 옮기고 세상에 처음 선을 보인 것이 기아차 스포티지였다. 

처음 등장은 가장 빨랐지만 이후에도 회사사정이 좋지 못해 실차를 출시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사이 아쉽게도 스포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글로벌 브랜드의 컴펙트SUV들에게 우선순위를 빼앗겼다. 

하지만 기아차의 이 같은 혁신에 대한 노력과 저력은 현재 스포티지의 글로벌 선전에 큰 역할을 기틀을 마련했다. 새로운 기회를 만든 것이다. 기아차의 혁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 다카르 랠리경기에 참가했던 1세대 스포티지 /사진=미디어펜


기아차의 놀라움은 차량 출시에서 멈추지 않았다. 컴팩트SUV 스포티지를 통해 모터스포츠에 진출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1세대 스포티지를 통해 최악의 모터스포츠경기인 랠리에 참석해 완주를 하는 등의 성적을 거둔 것과 함께 남들의 관심과 무관하게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열정과 노력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차의 RV가 선전을 할 수 있도록 한 버팀목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차가 자금력만 충분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회사였다"며 "현재도 다양한 RV차량을 통해 꾸준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기아차도 숨은 져력을 제대로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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