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쿠팡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이커머스 기업들이 지난해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들이 과연 언제까지 영속성을 지닐지 의문을 나타내는 시각들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해당 기업들은 올해도 지속해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1조9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6228억원 대비 76.1%나 증가한 수치이다. 쿠팡이 연간 기준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4조4227억원으로 65% 성장했다.
티몬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영업적자가 125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티몬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39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6.4% 적자 폭을 줄였다. 다만 위메프는 직매입 비중이 높지 않은 탓에 매출은 4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11번가 역시 지난해 영업적자는 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줄였지만 매출은 정체를 보였다.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망은 그리 밟지 않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는 전년 대비 22.2% 감소한 수치이다.
매출액도 981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몇 년 동안 치킨게임, 제로섬 게임을 펼치고는 있지만 아직 무너진 기업이 없다"라며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커머스 기업들은 적자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에 이어 로켓프레시로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와우배송을 통해 200만종 이상의 상품을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으로 전달한다. 쿠팡은 쿠팡이츠라는 걸 만들어 배달 시장에도 뛰어 들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라며 "쿠팡은 앞으로도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하게 될 때까지 고객 감동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