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쓴 자작시

점심 먹으러 가기 전, 화장실에 잠깐 들렀다.

옆칸에서 푸쉬쉬 푹 퍽~ 큰 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요란한 물소리와 함께 어제가 쏟아졌던 것이다. 나도 조심스럽게 내 것을 내렸다. 소리없이 비시시 픽~ 왼쪽 건너편에선 신문 넘기며, 전화소리도 들렸다. 중간 중간 퍽퍽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물내리는 소리가 잇따랐다. 몸속에 있을 땐, 안보이니 냄새도 안나는 것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면, 자주 마주치는 모양이지만, 그것은 그것이다. 냄새도 동일한 그것이다. 그러면서 모두 또 밥먹으러 간다.


손씻고, 숟갈잡고, 결국 내려갈 것을 애써 올려본다. 봄나물 비빔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