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5주기…“안전관련 법안 국회가 책임지고 통과”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과도한 주식투자로 논란을 빚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강남에 아파트 한 채 사서 35억원짜리 하나 가지고 있었으면 욕먹을 일이 아니었을 텐데…’라고 언급한 부분 등을 집어 “참 나쁘다”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한 발자국도 물러날 수 없다는 이 정부의 오만과 교만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며 “그런데 ‘차라리 아파트나 살 걸 그랬다’(오 변호사) ‘그저 부자니까 기분 나쁜 것 아니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아마 국민 모두가 상처받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후보자 남편은 사실상 욕설까지 페이스북에 공유했다”며 “이는 한마디로 여권이 이 후보자를 보호하겠다는 오만한 행동이다. 국민께서 분노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희가 (이 후보자 부부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법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법적 주식거래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적 책임이 있는 사람이 헌법재판관 자리에 오르면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자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나”라며 이 후보자 사퇴 및 청와대의 지명 철회도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향후 대북정책 구상을 밝힌 데에는 “오지랖 운운하며 공개 모욕한 북한에 이번만큼은 문 대통령이 단호히 대처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헛된 희망을 가졌나 보다”고 비판했다.

또한 “결국 우리는 문 대통령의 ‘희망회로’만 볼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의 심각한 회담 중독만 확인됐다”며 “미국은 최근 한미회담에서 비핵화 없는 제재완화는 불가라는 기조에 쐐기를 박았고, 올바른 비핵화 프로세스임에 틀림없지만, 북한은 시정연설을 통해 제재완화 없이는 비핵화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 하노이 협상 결렬 상태에서 진전도 변화도 없는 답보상태”라고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강력한 대북제재만이 우리에게 (북한의) 비핵화를 가져올 수 있고, 그것이 바로 평화를 이끌어낼 힘”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 없이는 안보도 비핵화도 불가능”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세월호 사고 5주기와 관련,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을 드린다. 어린 자식을 안타깝게 잃은 어머니 아버지의 아픔을 나눠지고 싶다”며 “계속되는 여러 인재·사고가 많은데, 안전관련 법안을 국회가 책임지고 통과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참석 의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묵념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