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상승세가 무섭다. 거푸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더니 이제는 박스권 돌파에 이어 2080선까지 깨버렸다. 지난 3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는 코스피를 보며 피로감을 느꼈던 투자자들의 안색이 오랫만에 환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박스권 돌파에 이어 계속 치고 간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조정 여부다. 코스피가 계속 치고 올라갈지 한 템포 쉬어갈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일단 한 템포 쉬고 간다는 것에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진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13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1.16%(23.82포인트) 오른 2085.89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2087까지 올라 2090선도 넘보지 않느냐 했지만 잠시 주춤하고 있다.

   
▲ 사진출처=뉴시스

코스피 지수는 최근 연거푸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8일 장중 2050을 깨더니 29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박스권을 뚫어버렸다. 이날은 2070은 물론 2080선까지 치고 올라가며 무서운 상승세를 계속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코스피 예상 밴드도 일제히 수정되고 있다.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은 다음달 코스피 변동폭을 2000~2150으로 수정해쏙 KDB대우증권도 2120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8월 코스피 고점을 2080으로 제시했다가 이날 2100으로 변경했다.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일단 시장 기류는 세게 보는 전문가들은 계속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3분기 중에 2050 박스권을 돌파하고 8월까지 2100선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스피가 계속 치고 올라가느냐 한 차례 조정을 거치느냐는 것이다. 가파른 상승세가 계속 된다는 의견도 있고 피로감을 느껴 한 차례 조정이 나타난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조차 갈피를 못잡는 상황이다.

   
▲ 사진출처=뉴시스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문간들은 세가지 이유를 들어 이같이 전망한다. 우선 미국 증시가 조정 과정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고 국내 기업의 실적 불활실성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또 중국이 경기 부양쪽으로 가면서 공급 과잉 산업의 구조조정에 들어가는데 이 경우 우리나라 화학, 철강, 기계 산업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대세 상승기를 맞았다는 것에는 이겨이 없다. 김 연구원은 "기업 실적 리스크가 남았는데 그냥 넘어가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리스크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져 시장이 대세 상승을 이루는 데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