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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오는 25일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기조를 보이면서도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에는 거듭 선을 긋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추경편성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출은 상반기에 집중될 것이므로, '재정의 기여도가 줄어드는 4분기에는 한은의 스탠스 변화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8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그러면서도 이주열 총재는 "성장전망,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짚어볼 때,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는 금통위의 완화적 스탠스 강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인데, 시장에서는 '결국은 총재가 바뀔 수밖에 없다'며 연내 금리인하에 배팅을 늘리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스탠스 변화에는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은이 이번에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추경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7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추경의 효과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동결할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것.
추경과 정부 지출이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한은 입장에서는 '재정정책의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당사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4%로 전망하며, 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조정'은 피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한은의 스탠스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공조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한다"면서 "상반기에 집중되는 '재정정책의 효과는 연말로 가면 둔화'될 것이며, 그때 가서야 총재의 스탠스가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금통위의 완화적 스탠스와 총재 입장의 괴리는 '총재 의견이 금통위 내부적으로 소수 의견'일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펀더멘털은 금리 하락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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