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중국 운수권 배분 절차 마무리수순
독점 깨져 항공 업계 긴장…LCC 기대감↑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운수권 배분 발표를 앞두고 국토교통부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다음 달 초 중국 운수권 배분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중 노선 운수권 신청을 받았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달 13일 중국 난징에서 한중 항공회담을 열고 양국 간 운수권을 주 70회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중간 여객 운수권은 현재 주 548회에서 608회로 60회 증가했고, 화물 운수권은 주 44회에서 54회로 10회 늘어나게 됐다.

권역은 △한국 허브공항(인천)과 중국 허브공항(베이징·상하이) △한국 지방공항과 중국 허브공항 △한국 허브공항과 중국 지방공항 △한국 지방공항과 중국 지방공항 등 4개로 나눠졌다.

이로써 '1노선 1항공사' 체제가 없어지고, 인천-베이징과 부산-상하이 등 12개 핵심노선을 제외한 지방 노선에서 최대 주 14회까지 2개 항공사가 운항하는 경쟁체제가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한중 간 운항횟수가 증가하고, 특정 노선의 독점운영 방식이 깨지게 돼 한중 노선의 항공 요금이 저렴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LCC들의 진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LCC의 기대감도 증폭된 상태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달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운수권은 제주항공 고유의 사업모델로 근거리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많은 고객들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성실하게 운수권 배분 과정에 참여해서 기회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 LCC 항공기가 인천공항에서 연착률 대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어부산도 지난달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인천발 노선 확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성장을 위해 인천 진출은 필수"라며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에서 인천 노선 확보를 최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서울도 베이징 등 수요가 많은 노선을 위주로 운수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중국 노선 운수권 확보를 위해 고심 중이다. 

다만 새롭게 면허가 발급된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는 운항증명(AOC)를 받지 못해 중국 운수권 배분에 신청하지 못했다. 

국토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도 운수권 신청을 했으나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에어 노조는 “모든 항공사들이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금, 국토부는 무슨 근거로 진에어를 배제한 것이냐”며 “이번 운수권 배분은 전 항공사가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운수권 배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운수권 배분 평가지표에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포함돼 있는데, 부채비율이 649%(2018년 12월 기준)에 이르는 아시아나항공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운수권이 LCC 위주로 분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대형항공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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